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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황사 동시 강타, 6년만에 최악…"마스크 써도 목 칼칼"

중앙일보 2021.03.30 00:02 종합 2면 지면보기
몽골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가 29일 전국을 덮치면서 6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발생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기준의 10배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고, 하늘은 뿌연 미세먼지에 가려 잿빛으로 변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올해 첫 황사·미세먼지 경보가 발효됐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인해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2015년 2월 이후 6년 만에 처음 황사경보가 발령됐으며, 제주도는 2010년 이후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전국 대부분 황사경보, 오늘도 영향
“몽골·네이멍구·중국발 동시 강타”
고농도 미세먼지는 내일까지 계속

이날 미세먼지 시간당 평균 농도는 가장 높았을 때를 기준으로 대구(1348㎍/㎥), 전남(1493㎍/㎥), 전북(1247㎍/㎥), 경남(1260㎍/㎥), 광주(1194㎍/㎥) 등에서 매우 높게 기록됐다. 미세먼지 ‘보통’ 수준은 31~80㎍/㎥이다. 부산(1050㎍/㎥), 제주(1992㎍/㎥), 서울(639㎍/㎥), 대전(898㎍/㎥) 등에서도 ‘매우 나쁨’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국 미세먼지 최고치 농도

전국 미세먼지 최고치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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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날 한반도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국내 발생 초미세먼지(PM2.5)까지 더해졌다. 초미세먼지 최고치 역시 제주(251㎍/㎥), 경남(217㎍/㎥), 전남(214㎍/㎥), 경기(213㎍/㎥), 서울(152㎍/㎥) 등 전 권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마스크를 껴도 목이 칼칼하다”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번 황사는 따로 발생한 황사 3개가 겹쳐 들어온 탓에 더 강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몽골 북부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에, 27일 중국 네이멍구에서 추가로 발원한 황사가 더해져 넘어오던 중 28일 중국 북부 지역에서 황사가 또 발생해 겹쳐졌다.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자 환경부는 모든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모든 시도에 주의경보가 발령된 건 2015년 황사 위기경보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주의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올라가는 황사 위기경보 중 두 번째 단계로,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동안 계속돼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내려진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유관 기관과 해당 지자체 등에 학교 실외수업을 금지하는 등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30일에도 황사가 국내에 머물면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 인천과 경기 남부·충남·호남·영남·제주는 ‘매우 나쁨’, 서울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나쁨’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고농도 미세먼지는 31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이날 오후부터 고기압 세력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동풍이 불면서 차츰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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