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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경제선거로 치러 주이소” 朴 “민심 몽둥이로 때려줘야"

중앙일보 2021.03.29 18:14
4ㆍ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아흐레 앞둔 29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경제 선거론’과 ‘정권 심판론’으로 맞붙었다.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에서 주최한 여야 후보 일대일 토론회에서다. 
 
 김 후보는 “부산 경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라는 말로 토론을 시작해 “유능한 의사 역할을 해보겠다”는 말로 끝냈다. “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하면서 반 토막 난 우리나라 해운산업, 조선 산업을 다시 살려내는 작업을 했다” 등 경제 정책 전문성을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29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산일보 주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10329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29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산일보 주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10329

그러면서도 박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거론했다. “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사고판 해운대 땅과 관련해, 부채를 신고하지 않는 등 재산 신고를 잘못했다”라거나 “해운대 토지를 매입하신 분이 박 후보 배우자 지인인 이모씨였고, 또 이모씨의 아드님이 박 후보가 기장에 산 땅의 주변 토지를 같이 매입한 분 중에 한 분인 게 맞느냐” 등의 질문을 박 후보에게 던졌다. 
 
이에 박 후보는 “해운대 땅의 경우 다음 해 공직자 신고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신고했다”, “땅을 매수한 사람은 재력이 있는 지인이 맞지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의문이 많이 든다”고 했고, 박 후보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고 의혹을 제기하면 밑도 끝도 없다. 이게 마타도어 선거”라며 맞섰다.
 
박 후보도 김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독한 말을 던졌다. “이번 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 “최악의 시장은 뭐니뭐니해도 오거돈 전 시장”, “문재인 정부가 나라 살림하는 것을 보면 자기가 직접 돈 벌어본 사람들이 정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 후보의 ‘1조 펀드’ 공약도 논란거리였다. 박 후보가 “예산에 대한 관념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하자 김 후보는 “(1조 펀드는 부산시) 예산으로 다 하겠다는 게 아니다. 부산 기업인들에게 교육을 위해서 기부해달라고 하면 그분들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 기업을 봉으로 알지 않으면 ‘헌금을 통해서 기금을 마련하겠다’ 이런 말씀이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명분이 있고 좋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흑자 내는 기업들은 많이 참여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마치 그분들 손목 비틀어서 주머니 털자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김 후보와 민주당은 박 후보의 여러 의혹에 대한 파상 공세를 이어왔지만, 이날만은 김 후보가 상대적으로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전날 토론회(국제신문 주최)에서만 해도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가족들이 엘시티(LCT) 위아래층에 산다. 아직 석연찮은 점이 있다”며 엘시티 공방에 불을 붙였지만 이날은 토론회나 거리 유세 모두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시 거리유세에서도 그의 화두는 '경제 리더십'이었다.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 유세에서는 “지금도 매년 2만명 이상 인구가 부산을 탈주한다. 일자리가 없어서 그렇다”,“30년 동안 국민의힘이 부산 정치와 행정을 독점했기 때문인데,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을 심판하자고 한다. 그런 선거 아니다. 살림꾼 뽑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또 “3선 국회의원 지내고, 해수부 장관 지낸 김영춘”, “쌓아온 경험과 인맥, 노하우 총동원해서 부산 살려내는 비전 실행에 옮기는데, 다 쓰겠다. 제 몸과 마음 다 불태워 부산 일으켜 세우겠다” 고 했다. 부산 사투리로 “정권 심판선거 아니고 경제선거로 치러주이소. 김영춘이를 340만 시민 먹여 살리는 살림꾼 시장으로 만들어주이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정권심판론이 커지는 상태에서, 정쟁 선거로 흐르는 건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후보를 겨냥한 김 후보와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는 여론조사에서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ㆍTV조선 의뢰로 지난 27일 실시한 부산시장 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8.2%, 김영춘 민주당 후보는 26.0%를 얻어 22.2% 포인트 차이가 났다. 특히 후보의 ‘도덕성에 문제없다’는 응답은 박 후보 37.5%, 김 후보 36.7%로 외려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자세한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박 후보는 이날도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해운대구 유세에서 그는 “이 땅에 무너진 것은 상식과 정의고, 이 땅에 횡행하는 건 위선과 오만”이라며 “이번 선거는 이 정권의 위선과 무능과 오만과 실정을 반드시 민심의 몽둥이로 때려주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도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의 한 도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이 정부 끝날 때쯤이면 국가 부채가 50% 육박한다. 4인 가족 기준으로는 1억 빚이 생긴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이 (정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죄를 짓는지도 모르고 마치 국가 재정을 정권의 정치자금처럼 쓰고 있다”고도 했다. 또 “어려운 사람들 더 어렵게 하고, 정의를 땅에 내팽개치고,상식 안 통하는 세상을 만든 이 정권을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고소 고발전도 격화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부산 선대위가 김 후보 친형 땅의 특혜 매입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 등을 지난 27일 검찰에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29일엔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가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 4명을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안 의원은 지난 28일 박 후보의 배우자를 “부동산 복부인, 부동산 투기꾼”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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