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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팔기' 올인하던 러···NYT "정작 자국민 맞을 백신이 없다"

중앙일보 2021.03.29 16:42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 [RDIF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 [RDIF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스푸트니크V'로 백신 외교에 나선 러시아가 내수용 백신 부족에 접종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Ⅴ를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 보급하며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저개발·빈곤 국가를 대상으로 백신을 수출하면서 미국·유럽(EU) 등 '자국 우선주의' 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한정된 생산량으로 수출에 주력하다 보니 정작 자국에서 쓸 백신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접종률도 다른 백신 개발국에 비해 크게 낮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4.3%로 유럽연합(EU) 10.7%, 미국 26%, 영국 43.8%과 현격한 차이가 났다.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Ⅴ'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백신은 지난해 9~11월 러시아에서 만 18세 이상 1만9866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91.6%의 면역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문제는 생산이다. 백신 양산을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중국에서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진척이 더디다. 또 세계 최대의 백신 위탁생산 기업인 인도의 세럼 연구소 등과 계약을 맺고 백신을 공급받았는데,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백신 수출이 중단되면서 이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 제약업체 GL라파와도 지난해 11월 위탁 생산 계약을 맺었다. 초도 물량이 지난해 12월 29일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곧 추가 물량이 수출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세계 5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아르헨티나·헝가리·볼리비아·알제리·파라과이 등 20여 개국에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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