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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딸 아픔 이겨냈다…출산직전까지 웨이트한 57세 맘

중앙일보 2021.03.29 05:00
미국 뉴햄프셔 콩코드에 사는 한 여성이 57세의 나이로 아들을 출산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고등학교 육상코치로 활동하면서 지역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바버라 히긴스(57)다. 
 
히긴스와 남편 케니 밴조프(65)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부부는 2016년 둘째 딸 몰리(당시 13세)를 뇌종양으로 잃었다. 큰 딸 그레이시가 있긴 하지만 둘째 딸을 잃은 슬픔 속에서 이들 부부는 다시 아이를 가질 생각을 조심스럽게 했다고 한다. 
 
이들은 보스턴에 위치한 체외 수정 클리닉의 문을 두드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부부는 체외 수정에 성공해 지난 20일 체중 2.636㎏의 아들을 출산했다. 모자는 모두 건강했다. 지난 24일 병원에서 자택으로 돌아온 부부는 아들에게 잭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바버라 히긴스(왼쪽)가 24일 자택으로 아들 잭을 데리고 온 모습. [AP=연합뉴스]

바버라 히긴스(왼쪽)가 24일 자택으로 아들 잭을 데리고 온 모습. [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에 히긴스는 "처음에는 두렵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기쁘다"라면서 잭을 얻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게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무모하지 않으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절대 무모한 결정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57세에 아들을 출산한 히긴스 [트위터]

57세에 아들을 출산한 히긴스 [트위터]

이들 부부가 아기를 얻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히긴스는 체외수정을 준비하기 전 검진에서 뇌종양이 발견됐으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경과가 좋아 임신과 출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바버라 히긴스가 57세에 얻은 아들 잭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버라 히긴스가 57세에 얻은 아들 잭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남편은 신장병을 앓았으며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남편과 아내 모두 병이라는 장애물을 딛고 아들을 얻은 것"이라고 전했다. 
 
히긴스는 건강한 출산의 비결로 꾸준한 운동을 꼽았다. 히긴스는 출산에 들어가기 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체력을 단련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에는 그가 임신한 상태에서도 운동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평소에도 크로스핏이나 줄넘기를 즐기는 등 운동을 해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임신 중에도 운동을 병행한 히긴스. [트위터]

임신 중에도 운동을 병행한 히긴스. [트위터]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산모가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연령은 지난 수년간 점차 높아져 왔다. 미국에서 35세를 넘겨 처음으로 출산하는 사람의 비율은 2000년 7.4%에서 2014년 9.1%가 됐다. 
 
한편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최고령 출산 기록은 2006년 스페인에서 쌍둥이를 낳은 66세의 마리아 델 카르멘이라고 한다. 
바버라 히긴스(가운데)와 남편 케니 밴조프(왼쪽)가 아들 잭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버라 히긴스(가운데)와 남편 케니 밴조프(왼쪽)가 아들 잭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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