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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새우등 허리도 꼿꼿이 펴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

중앙일보 2021.03.29 00:04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척추 질환 치료는 최소침습적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가 대세다. 피부를 광범위하게 절개하는 대신 가늘고 기다란 두 개의 척추 내시경을 넣어 치료한다. 퇴행성 변화로 척추 신경이 눌려 심해지는 지긋지긋한 목·허리 통증을 없앤다. 피부·근육 절개를 최소화하고, 척추뼈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일상 복귀도 빠르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병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접근으로 근본적인 척추 질환 치료를 추구한다.  
 

명의 탐방 - 최일헌 강북연세병원장
피부·근육 절개 최소화
척추뼈 원형 보존 가능
통증 완화, 후관절 보호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병원장은 최소침습적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해 환자의 부담을 줄인다. 김동하 객원기자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병원장은 최소침습적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해 환자의 부담을 줄인다. 김동하 객원기자

 
최일헌 병원장은 척추뼈까지 최소침습적인 접근이 가능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예상했다. 그가 지금까지 선도적으로 임상 적용을 주도해 온 배경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기존 척추 질환 치료의 단점을 보완·개선한 최신의 척추 질환 치료 트렌드다. 척추 구조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목·허리 통증을 완화한다. 최 병원장은 “최소침습적 접근이 가능한, 진보한 척추 질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척추 전반에 걸친 해부학적 지식과 숙련된 손놀림이 필수다. 제한된 시야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그래야 작은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치료 효율을 끌어낼 수 있다. 그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를 1300건 이상 집도한 전문가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를 매달 20~30건씩 4년 이상 꾸준히 집도해야 가능한 수치다.
 

다양한 척추 질환 치료에 활용

 
최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중증 허리 디스크 등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척추 질환을 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치료한다. 척추 질환은 목·허리 통증이 만성화하고 나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고령인 데다 목·허리 통증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약물·물리 치료를 중심으로 한 비수술적 방식으로는 통증 관리가 어렵다. 게다가 중증인 상태에서 약물·물리 치료만 반복하면 척추 신경이 눌리는 범위만 넓어질 뿐이다. 그 여파는 전신으로 퍼진다. 허리는 구부정해지고, 다리는 힘이 빠져 절뚝거리고, 배뇨 장애로 삶의 질은 뚝 떨어진다.
 
그렇다고 수술을 강행하기에는 두려울 수밖에 없다. 병든 조직을 제거하고 시야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피부를 광범위하게 째고 근육을 박리하는 과정에서 정상 조직 손상이 뒤따른다. 그만큼 척추 불안정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최 병원장이 수술과 비수술의 경계에서 최소침습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에 주목한 이유다. 치료는 국소 마취 후 0.5~0.9㎝의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 근육과 근육 사이를 생리식염수로 벌려 생긴 틈으로 척추 내시경을 밀어 넣어 병변에 접근해 이뤄진다. 바늘을 찔러 주사하는 것과 비슷한 경피적 방식이다. 최 병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용 레이저·포셉·펀칭 등 치료 도구로 척추 신경을 눌러 목·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만 선별적으로 제거해 본래의 척추뼈 원형 유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치료받고 6시간 정도 후 보행

 
최 병원장이 집도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의 장점은 세 가지다. 첫째, 치료 정확도가 높다. 길고 가느다란 내시경으로 아픈 곳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촬영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치료한다. 기존 현미경으로 병변을 확대한 영상보다 화질·선명도가 우수하다. 또 내시경 끝에 달린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척추뼈와 근육, 인대, 혈관 등의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잘 보이는 만큼 목·허리 통증 치료 효과가 확실하다. 그를 찾은 84세 여성은 중증 척추관협착증으로 허리가 새우처럼 굽었다. 허리를 펴면 척추뼈를 따라 뻗은 척추 신경이 눌리면서 저리는 듯한 통증으로 잘 때도 늘 구부정하게 잤다. 통증이 심하다 보니 짧은 거리도 혼자 걷는 것이 점차 힘들어져 하루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냈다. 최 병원장은 “하체 근력이 떨어져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를 받자 그날 바로 허리를 쭉 펴고 병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둘째, 환자 친화적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피부 절개 범위가 평균 0.7㎝로 작다. 수술을 하면 이보다 세 배가량 긴 2~3㎝는 째야 한다. 또 척추 신경이 누르는 병든 조직에 접근하기 위해 피부·근육을 절개하면서 몸속에 크고 작은 손상을 남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이런 불필요한 처치를 최소화해 정상 조직을 보호한다. 내부 손상이 적은 만큼 몸이 회복하는 속도가 빠르다. 출혈·감염·유착 등 수술로 인한 후유증 위험도 적다. 특히 최 병원장이 근무하는 강북연세병원은 수술실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한 무균양압 감염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수술실 천장에는 고성능 헤파필터가 오염된 공기를 여과하고 라미나플로우로 공기의 흐름을 위에서 아래로 통제한다. 철저한 감염관리로 보건복지부로부터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셋째, 척추 후관절을 보호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의 핵심이다. 딱딱하게 변해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인대만 제거해 척추 질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척추뼈를 건드리지 않아 나사못으로 척추뼈를 고정하지 않아도 된다.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해 척추가 불안정해지면서 척추뼈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망가지는 퇴행성 변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특히 치료 후 일상 복귀도 빠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는 6시간 정도 지나면 혼자 보행이 가능하다. 고령이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적용이 가능하다.
 

최일헌 병원장이 알려주는 척추 질환 포인트

 
1 일상생활이 불편하면 적극 치료하라
목·허리 통증은 서서히 진행한다. 참다가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만성화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하거나 다리를 절뚝이는 등 마비 증상이 있다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2 경험 많은 척추 전문의를 찾아라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건 의사의 숙련도다. 치료법이 다양한 척추 질환은 의사의 실력이 치료 성적을 결정한다. 정확한 진단과 섬세한 술기가 중요하다.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치료 후에도 통증이 계속 남을 수 있다.

 
3 수술실 감염관리 수준을 점검하라

뼈를 다루는 정형외과 치료는 철저한 감염관리가 기본이다. 아무리 잘 치료해도 감염이 발생하면 염증으로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인증을 통과한 수술실 감염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지 살핀다.
 
4 척추 상태는 꾸준히 관리하라 
척추 치료의 최종 목표는 일상 복귀다.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 척추는 치료해도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재발하기 쉽다. 여러 치료법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알려주면서 개인별 척추 상태에 따른 목·허리 통증 관리법을 고려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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