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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간 오세훈 "20대 똑똑해"…박영선 '20대 경험치' 발언 직격

중앙일보 2021.03.28 16:5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한강 이남을 훑으며 2030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가운데 젊은 층이 민감한 “공정”과 “상생”을 강조하며 표심을 다지는 전략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을 방문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을 방문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오 후보는 압구정동 가로수길과 삼성동 코엑스 등 강남구와 관악구 신림동 등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지난 24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60.1%로 21.1%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측은 “박 후보에 대한 거부감에다 젊은 층 지지율이 높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가로수길을 걸으며 자녀를 데리고 나들이를 나온 젊은 부부, 대학생 등과 사진을 찍고 상점 앞에 줄 서 있는 20대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특히 이날 코엑스 거점 유세에서는 연단에 오른 청년 시민들이 “20대는 역사적 경험치가 낮다”는 취지의 박 후보의 발언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자신을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양준우(27)씨는 “저는 어떤 후보 말을 빌리면 경험치 없는 20대 중 한 명”이라고 말문을 연 뒤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도 없고 빚만 떠넘기는 행태와 분열의 정치에 신물이 난다. 이게 우리 20대가 박 후보를 찍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단 뒤에 서 있던 오 후보와 안철수‧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양씨의 발언에 웃으며 박수를 쳤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6일 서대문구 유세 중 20대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20대의 경우 과거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 30~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날 자신을 서울대 학생이라고 밝힌 손준하(20)씨도 “저를 포함한 수많은 친구들은 이 발언에 분노했다. 서울시장 되고 싶단 사람이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듯한 ‘꼰대 마인드’”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저희 20대 30대 때와 비교하면 정말 똑똑하고 세상 물정을 다 꿰뚫고 있다”며 “솔직히 겁난다. 떳떳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정치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라며 “저와 안 대표는 서울시 공동경영을 성공시켜서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4일 연속 유세장을 찾아 공동유세를 벌인 안철수 대표도 “‘저 사람 최근에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진 사람 아닌가, 왜 나왔지’하실 수도 있다”면서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오세훈 꼭 찍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현장에 갔다는 KBS 보도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날 선대위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는 허위 사실을 당사자 반론도 없이 구체적 입증자료는 제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선거 앞둔 편파, 왜곡, 불공정보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KBS는 지난 26일 오 후보의 처가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을 측량하는 현장에 오 후보도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보도했다. 오 후보 측은 “(증언자가)측량현장에서 보았다는 사람은 처가의 양아버지와 처남”이라며 “악의적 오보에 대해 민‧형사, 선거법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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