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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최악 황사 29일 한반도 공습···베이징 이미 누런 화성

중앙일보 2021.03.28 13:04
29일 오전 베이징 도심 하늘이 마치 화성과 같이 누런 황사 모래 먼지에 뒤덮혀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29일 오전 베이징 도심 하늘이 마치 화성과 같이 누런 황사 모래 먼지에 뒤덮혀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베이징이 2주 만에 다시 온 도시가 초강력 황사에 뒤덮였다. 네티즌들은 노란 먼지에 뒤덮인 ‘화성’으로 다시 돌아갔다며 지난 15일 최악의 황사 때 만든 각종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을 올리며 자조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8일 차가운 공기와 강한 바람 영향을 받아 베이징, 허베이, 톈진, 랴오닝 중서부 등 중국 북부 15개 성(省)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이 가운데 내몽고 중부와 베이징 일대는 모래폭풍이 몰아치겠으며 이날 밤부터 황사 강도가 약해진다고 예보했다.

내일 오전 서해 건너 한반도 영향권
강수량 적고 기온 오르며 황사 잦아
中 네티즌 “난징으로 천도해야” 자조

중국발 황사는 29일 오전부터 한국에도 수도권부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는 29일 오전 6시경부터 미세먼지(PM10) 농도가 300㎛/㎥ 내외의 황사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는 대기 질 농도 전망 사진을 개재했다.(사진)
29일 한반도 대기질 전망 [에어코리아]

29일 한반도 대기질 전망 [에어코리아]

29일 한반도 주변 대기질 전망 [에어코리아]

29일 한반도 주변 대기질 전망 [에어코리아]

이번 황사는 27일 몽골 지역에서 시작됐다. 장린나(張琳娜) 베이징 기상대 수석예보관은 “전날(27일) 몽골에서 강한 회오리바람이 발생한 뒤 초속 30m에 육박하는 6~8급 강풍과 결합하면서 황사가 시작됐다”며 “회오리바람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남하했으며 대기 질이 급속히 악화했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중국 생태환경부 직속의 중국환경감측총대가 운영하는 대기질어플리케이션에 따르면 베이징 일대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2500㎛/㎥를 넘나들었다. 이날 오전 내몽골의 오르도스는 3500㎛/㎥에 육박했다.  
중국 생태환경부가 운영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나타낸 29일 베이징 대기질 도심 일대의 미세먼지 농도.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나타내는 PM10 수치가 2500을 넘나든다.

중국 생태환경부가 운영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나타낸 29일 베이징 대기질 도심 일대의 미세먼지 농도.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나타내는 PM10 수치가 2500을 넘나든다.

중국 생태환경부 운영 어플리케이션이 나타낸 29일 베이징 대기질 지표.

중국 생태환경부 운영 어플리케이션이 나타낸 29일 베이징 대기질 지표.

하지만 지난 15일 최악의 황사에 비해 강도는 다소 약하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지난번 최악의 황사가 덮친 15일 베이징 일대의 가시거리가 500~800m에 불과했던 데에 비해 이날은 1000m 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중앙기상대는 올해 들어 몽골과 중국 서북 사막지대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적어 황사 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겨울 강설량이 적어 황사 발원지에 눈이 덮인 면적이 줄었으며 2~3월 북부지대의 기온이 올라 땅이 건조해지면서 황사 발생 여건이 조성됐다. 여기에 시베리아발 고기압이 강해지고 베이징 일대 저층부의 강한 북서풍 영향과 결합하면서 황사 이동에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졌다.  
이번 황사의 특징은 강한 바람과 짙은 황사 농도, 12시간 이상 지속 시간이 길어졌다는 데 있다. 이번 황사는 이날 밤부터 약해지면서 내일 오전 가시거리 8~10㎞를 회복할 전망이지만 편남풍의 영향으로 황사의 ‘회류(回流)’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베이징 북동부 무톈위 만리장성이 황사에 덮혀 있다. 웨이보 캡쳐

베이징 북동부 무톈위 만리장성이 황사에 덮혀 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 기상대 발표 황사 예보도. [중국기상대 캡처]

중국 기상대 발표 황사 예보도. [중국기상대 캡처]

올해 황사는 베이징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왕지(王冀) 베이징 기상센터 주임은 말했다. 예년의 경우 1월부터 3월 말까지 베이징의 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3.1일에 불과하면 지난 1954년 31일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고 지난 2001년과 2002년 10일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황사는 하루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연도별 추이로는 1950년대 평균 18일이던 베이징의 황사 일수는 60년대 8.9일, 2010년대에는 평균 0.6일로 하루 미만에 불과했다고 신화사는 강조했다.
황사가 거듭되자 한 네티즌은 웨이보 댓글에 “제대로 숨도 쉴 수 없는 베이징을 버리고 난징(南京)으로 천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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