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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또 수상한 땅…공기업 사장 부인이 사니 GTX 지나간다

중앙일보 2021.03.26 05:00
공직자들의 땅 투기 의혹과 '지분 쪼개기' 매입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위 공직자 가족의 의심스러운 땅 거래가 추가로 파악됐다. 중앙일보가 관보 등을 통해 확인해보니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62) 사장의 부인은 2014년 6월 경매를 통해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일대 땅(전·답·도로) 611㎡(약 185평)를 샀다. 관보와 등기에 따르면 황 사장 부인은 매입에 1억3000만원가량을 들였다. 지분은 지인과 절반씩 나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황 사장은 2006년 한명숙 국무총리 시절 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이다. 부인이 토지를 매입한 2014년 6월에는 국회도서관 관장으로 재직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건물 앞에 정의당 현수막이 걸려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건물 앞에 정의당 현수막이 걸려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4년에 산 신도시 땅, 이후 GTX 호재

양주시 산북동 일대는 양주신도시 택지개발지구로 2018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곳이다. 인근 부동산들에 따르면 산북동이 포함된 회천지구는 인근인 양주 옥정지구보다 규모는 작지만 GTX 노선의 파급력이 더 큰 곳으로 많은 투자자와 청약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GTX-C 노선은 양주(덕정)에서 의정부-창동-청량리를 거쳐 강남의 삼성-양재를 통과해 과천과 수원까지 이른다. GTX가 개통되면 양주에서 강남까지는 약 20분 생활권이 된다고 한다. 2019년 말에는 지하철 7호선 북부 연장선 사업도 시작됐다. 이 노선은 서울 도봉산과 경기 양주를 잇는 노선으로 최초 사업이 논의된 지 18년 만에 착공에 들어가 2024년 말 개통 예정이다.  
GTX 노선도. [연합뉴스]

GTX 노선도. [연합뉴스]

"교외 나가 살기 위해 산 땅, GTX는 잘 몰라" 

등기에 따르면 황 사장의 부인은 지난 8일 공유자가 갖고 있던 지분 절반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사장은 2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외에 나가 살기 위해 경매를 통해 매입한 땅으로 경매 당시에도 이미 해당 토지는 수용된 상태로 펜스까지 설치된 상태였다"면서 "GTX 관련해서는 당시에도 지금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최근 나머지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그간 분쟁이 있었고 조정해 합의한 뒤 공유자의 지분을 산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장 '쪼개기 투자' 의심…"기획부동산에 속아"

대법원 관보에 따르면 박종택(56) 수원가정법원장(차관급)의 부인은 2018년 9월 경기 파주 광탄면 임야 9만9302㎡(약 3만91평) 중 330㎡(약 100평)를 175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필지의 공동소유자는 200명이 넘는다. 앞서 2018년 5월 10개의 부동산 경매회사가 이 땅을 매입한 뒤 약 4개월간 박 법원장의 부인 등 200여명에게 100~3000㎡ 크기로 쪼갠 땅을 팔았다.  
대법원 정의의 여신상

대법원 정의의 여신상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한 공인중개사는 "2018년은 남북관계가 좋을 때라 해당 지역의 투자 가치가 높았고 기획부동산도 많았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샀다면 그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파주에서 비교적 저렴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쪼개기 투자' 의혹에 대해 박 법원장은 "아내가 누군가 소개해준 기획부동산에 속아서 구매했다"면서 "팔리지도 않는 자투리 지분이라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산 땅에 저는 가본 적도 없고 어딘지도 모른다"면서 "재산 신고를 할 때 그런 땅이 있는 걸 알았다"고 했다.
 
여성국·편광현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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