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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삼각편대’ 이적설…총체적 난국 토트넘

중앙일보 2021.03.26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흔들린다. 팀 공격의 핵인 ‘KBS(케인-베일-손흥민) 삼각편대’가 이적설에 휩싸였다. 리그 종료까지 9경기나 남았는데, 선수단과 팬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28)을 영입 1순위에 올려놨다.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적설에 휘말린 토트넘 공격 삼총사. 위부터 케인, 베일, 손흥민. [AP·로이터=연합뉴스]

이적설에 휘말린 토트넘 공격 삼총사. 위부터 케인, 베일, 손흥민. [AP·로이터=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케인 영입 관심설
손 재계약 안되고 베일은 복귀설
“무리해서라도 주요 선수 잡아라”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16, 17년)을 두 차례나 차지한 KBS의 중심축이다.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리그 27경기에서 득점(17골) 뿐 아니라, 어시스트(13도움)까지 선두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은 2024년 6월까지다. ESPN은 “레알 마드리드는 케인과 계약이 어렵지 않을 거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루 전인 23일 BBC에 따르면 개러스 베일(32)은 “시즌 후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일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부상과 부진이 겹쳐 입지가 좁아지자, 친정팀 토트넘 임대 이적을 돌파구로 삼았다. 베일은 2007년부터 7년간 토트넘에서 55골(203경기)을 터뜨린 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베일은 올 시즌 25경기 10골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일의 임대 기간은 6월까지다. 토트넘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손흥민(29) 재계약도 수개월째 진전이 없다. 손흥민 역시 꾸준히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3년 6월 만료된다.
 
주요 선수 이적설이 흘러나오는 건 토트넘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시즌 초반 리그 선두를 달렸던 토트넘(승점 48)은 현재 6위다. 우승은 커녕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이내 진입도 쉽지 않다. 축구 해설가 클린턴 모리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케인과 손흥민 같은 (톱 클래스) 선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기를 원한다. 그런데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간다”고 지적했다. 베일도 같은 이유에서 레알 마드리드 복귀를 결심했다는 분석이다.
 
안타깝게도 토트넘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관중 수입 등이 급감해 재정난에 처했다. 거액을 받고 선수를 이적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처지다.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예상 이적료는 케인이 1억2000만 유로(1620억원), 손흥민이 8500만 유로(1150억원)다. 팀 내 1, 2위다.
 
토트넘이 졸전 끝에 19일 유로파리그 16강에서도 탈락하면서 조세 모리뉴(58) 감독 경질설도 돈다. 글렌 호들 전 토트넘 감독은 구단에 대해 무리해서라도 선수들을 잡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현재 토트넘은 총체적 난국이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모든 것이 (주요 선수를 잡겠다는) 구단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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