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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거리 많다"···오세훈 등판하자 킬러로 변신한 박영선

중앙일보 2021.03.24 15:37
4.7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서울시 노인복지 정책 간담회에 참석, 온라인으로 연결된 서울지역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7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서울시 노인복지 정책 간담회에 참석, 온라인으로 연결된 서울지역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격수 모드로 전환했다. 상대 후보 직접 비판을 자제해왔던 박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 후보 선출 이튿날 부터 공세의 선봉에 섰다. 
 
박 후보는 24일 이른 오전부터 라디오에 출연해 “내곡동 문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의 원조격”이라며 오 후보를 “낡고 실패한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그린벨트 해제를 ‘알았느냐 몰랐느냐’로 가면 거짓말 논란이,‘압력을 넣었느냐’로 가면 범죄가 된다”며 “압력이란 단어는 아직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지만, 명백한 거짓말은 있었다”고 주장했다.
 
거짓말 사례로 지목한 건 국장전결 논란이다. 그는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는 청와대까지 보고되는 사항”이라며 “현재 법 시행령에서도 서울시장을 반드시 경유하게 돼있다. 장관을 해본 사람으로서 보면 거짓말”이라 말했다. 그린벨트 해제가 시장 보고 없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어 “국장이 전결을 해도 장관에게 보고를 하도록 돼있다. 이는 서울시정도 마찬가지”라며 “시장에게 보고를 했다는 서울시의회 속기록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전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는 “단일화 이슈에 묻혀서 (내곡동 의혹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가 되지 못한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내곡동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들과 관련해 이런저런 제보들이 당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폭로 가능성도 예고했다. 박 후보는 오후 출연한 TV 인터뷰에서도 “오 후보는 태극기 집회를 선동했다. 10년 전에 시민들에 의해 퇴출 당한 실패한 시장. 세빛둥둥섬, 광화문광장, 7조원 빚은 실패의 대표 사례” 등 독설을 이어갔다. “박영선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는 오 후보 발언에 대해서도 “오세훈 당선은 이명박 시즌2”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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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직접 공세의 전면에 서면서 3개월 가량 유지하던 로키(low key) 모드는 사실상 해제된 것으로 풀이 된다. 박 후보는 1월 출마 선언 직후부터, 야권 후보들의 집중 견제에도 상대 후보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다. 당과 캠프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제기할 때도 박 후보는 한 발 비껴나 있었다. 캠프 대변인단이 비판의 선봉에 서는 동안, 박 후보는 지역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 접점을 늘리는 식이었다. 그랬던 박 후보가 이날 오 후보를 향해 강공을 퍼붓자 “오 후보는 내곡동·무상급식 등 공격거리가 많다. 이를 공략해 막판 접전으로 몰고가면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초선 의원)는 말이 나왔다.
 
이재명 경기도자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재명 경기도자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여권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국회에서 만났다. 인재근 민주당 의원 주선으로 만나는 형식이었지만,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이 지사가 박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선 걸로 해석됐다. 둘은 커피를 산 뒤 함께 국회 경내를 거닐며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 재난위로금 코인으로 지급’ 공약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는 “가계소득 지원, 소상공인 매출 증대 이렇게 '일석이조'인데 블록체인으로 하나를 더 하셨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후보가 “『박영선과 대전환』 서평을 써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하자, 이 지사가 “이간질조가 일부 침투를 해가지고,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줄도 모르고…”라고 답하기도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한 데 대해서는 박 후보는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해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라는 이유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안 되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매각했다는 도쿄아파트 등기에 변동이 없다는 야당 비판과 관련해서는 “2월에 매매계약서를 체결해 계약금을 받은 상태다. 잔금 처리가 6월 18일에 된다”며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은) 저희도 모르는 일본사람”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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