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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 공고에 ‘남북 분열’?

중앙일보 2021.03.24 15:11
지난 달 17일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계획을 밝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지난 달 17일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계획을 밝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경기도가 경기연구원 등 산하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 선정에 나서면서 후보지인 17개 시·군의 유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는  홈페이지에 공공기관 7곳의 이전 대상지 선정 공고를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이전 대상 기관은 수원에 있는 경기연구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복지재단,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이다. 공모 신청서 접수는  다음 달 12일까지이며 5월 중 선정한다.
 
공모 대상 지역은 고양·남양주·의정부·파주·양주·여주·구리·포천·이천·양평·여주 등 경기 북·동부지역 17개 시·군이다. 이들 지역은 기관 유치를 위해 부단체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팀을 꾸리고 홍보 동영상을 만드는 등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TF팀 만들고 서명운동, 홍보 영상 제작

경제과학진흥원과 복지재단 유치를 희망하는 양주시는 이날부터 온라인 주민 서명 운동을 벌인다. 시 홍보대사를 활용한 응원 운동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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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은 과학진흥원과 농수산진흥원 유치를 위해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서명 운동도 벌이고 다음 달 9일까지 도청 앞에서 릴레이 집회도 연다.
 
파주시는 가수 비와 박진영의 노래 '나를 바꾸자'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 등을 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각 기초의회도 유치 결의안을 내는 등 힘을 보탰고 경기도의회 북·동부지역 의원들도 거들고 나섰다.
 

수원시민·공공기관 노조 등은 ‘반대 연합’ 발족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는 대상 공공기관 직원들과 수원지역 주민들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앞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도민연합'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도민연합에는 수원시민과 이전 대상 기관 직원은 물론 수원시의회와 경기도의회 수원지역 의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달 25일 경기도청 앞에서 이오수 광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달 25일 경기도청 앞에서 이오수 광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들은 "공공기관 북부 이전이 북부지역 발전을 가져온다는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고 오히려 남부와 북부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이전 계획 발표로 공공기관 직원들은 헌법에서 보장한 거주 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하고 있다"며 "범도민 연대를 넘어 전국적인 연대를 형성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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