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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업자 ‘첫 트윗’…15년전 이 한줄이 33억에 팔렸다

중앙일보 2021.03.24 05:00 종합 12면 지면보기
그래픽=정다운 인턴.

그래픽=정다운 인턴.

 
NFT(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가 대체 불가능한 ‘원픽’으로 뜨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NFT로 발행한 그의 첫 트윗(2006년 작성)은 22일 경매에서 291만 달러(32억여원)에 낙찰됐다.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just setting up my twttr)이라는 문장이 담긴, 실물 없는 용량 55kb 디지털 파일. 하지만 NFT로 발행된 후, 그 가치는 시작가(1달러)보다 291만배 뛰었다. 앞서 지난 1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디지털 예술가 비플이 제작한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도 6934만 달러(783억여원)에 낙찰됐다. 도대체 NFT가 뭐길래 무한 ‘복붙’되는 디지털 파일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 올리는 걸까.

팩플레터 요약본

 

#1. NFT 뜨는 이유 4가지

NFT, 한 마디로 디지털 세계 ‘등기부 등본’이다. 비트코인 같은 FT(Fungible Token)는 주로 교환수단으로 쓰인다. 반면 각각 고유한 가치를 지닌 NFT는 소유권 증명에 쓰인다. ‘복붙’으로 원본 증명이 어려운 디지털 시장에 ‘구원투수’처럼 등장했다. 디지털 이미지의 NFT와 그게 원본이라 증명할 NFT를 세트로 발행한다. 거래도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라 이미 수년전부터 활용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NFT의 인기 요인 4가지는.

 
①코로나19 : AC(애프터 코로나19)의 시대정신은 오프라인의 온라인화다. 온라인 체류 시간이 늘면서 게임 아이템이나 온라인여행 티켓 등 상상 이상으로 디지털 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디지털 소유권을 다툴 여지도 커졌다. 지난해 NFT 거래액은 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배로 커졌다.
②물보다 비싼 다이아몬드 : 경제학의 ‘물과 다이아몬드의 역설(물보다 쓸모없는 다이아몬드가 더 비싼 상황)’은 디지털 자산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NFT로 발행됐다는 ‘희소성’은 디지털 파일의 가치를 수백억 대로 끌어올린 원동력. 영국 가디언은 “NFT는 실질 가치보다도 사람들이 그걸 소중하게 여기는 심리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③셀럽이 부른 포모(FOMO) : '최신 트렌드에 소외될까 두려운' 포모(fear of missing out) 심리도 한 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IT 셀러브리티들이 NFT 관심에 불을 붙였다.
④NFT 큰손들의 빅픽처 :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 작품을 산 메타코반은 NFT펀드 창립자”라고 보도. NFT 띄우기 세력이 경매 이벤트로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잭 도시의 트윗을 낙찰받은 시나 에스타비도 암호화폐 관련 기업 브릿지오라클 대표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5년 전 처음 올린 트윗. NFT 경매를 통해 290만 달러(약 32억여원)에 판매됐다. NFT로 이를 발행하면 소유자가 블록체인으로 기록돼 위변조할 수없다. [사진 밸류어블스 캡처]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15년 전 처음 올린 트윗. NFT 경매를 통해 290만 달러(약 32억여원)에 판매됐다. NFT로 이를 발행하면 소유자가 블록체인으로 기록돼 위변조할 수없다. [사진 밸류어블스 캡처]

 

#2. NFT, 어디에 쓰일까

① 게임 : 게임 생태계와 NFT는 속성이 유사하다. 게임사도 NFT를 적극 활용한다. 주로 게임 속 아이템을 NFT화해 게임 바깥 속 생태계로 끌어내는 방향이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김석환 대표는 “노력에 대해 보상(아이템)을 받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끼리 아이템을 교환하는 게임 속 ‘인센티브 기반 경제시스템’과 NFT는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② 예술 : 위작의 역사가 긴 미술계 역시 NFT를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소더비가 NFT작품 경매를 맡는가 하면, 서울옥션도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17일 한국에서도 NFT 미술품이 경매에서 288이더리움(약 6억원)에 낙찰됐다. 실존 미술품도 NFT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분쟁 발생시 기존 법제도에서 이런 시도가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다.
 

#3. NFT 끝판왕 : 메타버스

실시간 3D 콘텐트 제작 플랫폼 유니티로 만들어진 공연 플랫폼 웨이브(Wave)에서 미국 가수 존 레전드가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 유니티]

실시간 3D 콘텐트 제작 플랫폼 유니티로 만들어진 공연 플랫폼 웨이브(Wave)에서 미국 가수 존 레전드가 공연을 하는 모습. [사진 유니티]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끼리 교류하고 경제활동도 하는 가상 세계다.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메타버스가 발전하려면 NFT와의 결합이 필수다. 가상세계에서 콘텐트를 만들 창작자들에게 NFT가 보상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지금도 메타버스 플랫폼별로 보상시스템이 있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메타버스 밖에선 사용이 어렵다. NFT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 게임제작 플랫폼 유니티의 김범주 본부장은 “메타버스에 NFT를 결합하면 창작자에게 보상해주는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며 “공정한 보상체계를 구축해야 메타버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4. ‘잡코인 시즌2’ 그림자도

최근 3개월간 NFT 일간 거래량. [사진 팩플 레터]

최근 3개월간 NFT 일간 거래량. [사진 팩플 레터]

우려의 시각도 있다. 2018년 암호 화폐 광풍 속 무수히 많은 투자자가 장밋빛 전망에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본 기억 때문.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근래에 가장 큰 인터넷 광풍”이라고 평가했다. 김진환 영산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기술 본질의 가치보다 유명인의 한마디에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건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면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윤석빈 서강대 지능형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는 “인터넷 버블이 있었다고 해서 인터넷 기술이 무의미하다고 수 있냐”며 “섣부른 규제는 산업경쟁력을 저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정원엽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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