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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으로 물러났던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3년 반 만에 복귀

중앙일보 2021.03.23 19:58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연합뉴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연합뉴스

2017년 9월 가사도우미 성폭행과 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미등기 임원에 선임됐다.
 
DB그룹의 IT‧무역 계열사인 DB아이앤씨는 23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 전 회장이 이달 1일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DB아이앤씨는 DB하이텍, DB메탈을 지배하는 사실상 그룹의 비금융 계열 지주사다.  
 
DB그룹 측은 “김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창업자로서 5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조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하고 2017년 2~7월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던 김 전 회장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여권이 무효가 되고 인터폴 적색 수배자 명단에 오르자 2019년 10월 귀국해 체포됐다. 지난달 18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DB그룹은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이 취임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회장은 30일 주주총회에서 DB아이앤씨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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