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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AZ 백신접종 첫날..."별거 없네" "굳이 맞아야 하나"

중앙일보 2021.03.23 17:15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환자·입소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 입소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기시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환자·입소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3일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서 입소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기시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23일 오전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코로나19 감염 공포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코로나가 종식돼야 면회도 예전처럼 편히 할 수 있다고 믿는 그다. A씨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그는 접종 후 “(아플지 알았는데) 별것 없네”라고 의료진에 소감을 전했다.

 

서로 다른 표정 

이날 A씨를 포함해 40여명의 환자가 AZ 백신을 접종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65세 이상 환자들이) 덤덤하게 백신을 맞더라”며 “큰 무리 없이 첫날 접종을 마쳤다”고 말했다.
 
반면 충남의 한 요양병원은 분위기가 달랐다. 이 병원의 65세 이상 접종 동의율은 전국 평균(77%)을 밑돈다. 혹시 모를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한 결과다. 이날은 병원 종사자 20여명이 먼저 백신을 맞았다. 환자는 24일부터라고 한다. 이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들이 ‘어차피 바깥출입 안 하고 병원 안에만 있을 건데 굳이 맞아야 하는 거냐’고 물어본다”며 “반감이 상당한듯하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시설의 접종 모습. 뉴스1 *기시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요양병원·시설의 접종 모습. 뉴스1 *기시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백신 접종 동의율 77%

만 65세 이상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23일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만 65세 이상 환자와 종사자부터다. 30일부터는 요양시설 내 65세 이상 입소자 등이 맞는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접종계획에 따라 이날 요양시설 접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1분기 우선 접종 대상자로 꼽혔지만, AZ 백신의 효과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미뤄졌었다.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나오면서 다시 접종으로 결론 났다.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백신 접종 동의율은 76.9%다. 요양병원·요양시설 5661곳의 입원·입소자, 종사자 37만50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다. 28만8365명이 동의했다. 첫날 접종현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자정까지 집계한 뒤 이튿날인 24일 오전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현황과 함께 배포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퇴원 전 맞고, 직전 취소하고   

대체로 차분하게 첫날 접종이 이뤄졌다고 한다. 병원을 설득해 퇴원 직전 백신을 맞은 환자도 있었다. 65세 이상이라도 병원 밖에서는 우선 접종대상자가 아니라서다. 정부의 2분기 접종 계획상 65~74세는 순번이 5·6월이다. 이와 달리 한쪽에서는 막상 접종 당일이 되니 취소하는 일도 일어났다.  
 
방역·보건당국은 이날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며 접종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AZ 백신은 최근 미국에서 3만2449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79%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며“세계보건기구 역시 이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고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AZ 백신과 혈전 간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사망 사례 등은 접종과 인과관계 확인 필요)]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사망 사례 등은 접종과 인과관계 확인 필요)]

 

"가족 중 노인 있다면 맞게 해야" 

그는 또 “우리는 모두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조건이 집단면역의 확보다”라며 “백신은 우리 사회 집단면역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예방접종은 의학적인 요소뿐 아니라 건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기자단 설명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AZ 백신을) 접종했다. 빠르게 백신 접종이 확대돼야 일상이 회복될 수 있다”며 “가족 중에 노인이 있다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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