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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카드론 나왔다…은행 돈줄 죄니 우량 고객 카드사로

중앙일보 2021.03.23 07:00
카드사 장기대출 상품인 카드론 이용액이 급증하며 고객층도 바뀌고 있다.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인식됐던 카드론 이용자 중 고신용자의 비율이 늘었다. 카드론 금리도 최저 연 3%대까지 내려왔다.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로 은행이 대출을 조이자 1금융권에서 이탈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카드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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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 몰리자 3%대 카드론 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카드론 상품의 최저금리를 연 3.9%로 적용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가 카드론 금리를 최저 4%대로 낮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상황에서 KB국민카드가 최저수준까지 내린 것이다.  
 
KB국민카드 외에 4%대 최저금리를 제시한 카드사는 우리카드(4%), 수협중앙회(4%), SC제일은행(4.5%), 롯데카드(4.95%) 등이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앞다퉈 금리를 내리며 카드론 최저금리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1~2등급 고객 신용대출금리(2.42~2.68%)의 차이도 크게 줄었다. 
 
카드론 금리 인하는 고신용 고객이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우리카드의 경우 연 10% 미만의 금리를 적용되는 카드론 이용회원의 비중이 전체의 41%에 달한다. 신용도가 높은 카드 회원에게 카드론이 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카드는 연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카드론 회원 비중이 30%, KB국민카드는 17%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연 10% 미만 금리 고객 비율은 우리(30%), 현대(16%), 국민(10%)에 불과했다. 
 
물론 최저 금리를 적용받는 사람은 초우량 고객에 한정된다. 신용점수(1000점 만점)가 950점대면 연 5~8%, 900점대면 연 10% 안팎의 금리를 적용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통상 신용점수가 900점 이상이면 고신용자로 분류하지만, 고신용자 중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초우량 고객은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900점 초반은 두 자릿수 금리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점수 외에도 카드 사용 실적, 카드사 자체 신용등급 평가 모델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신용평가사 신용 점수가 만점이라고 무조건 최저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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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비율 삼성·현대·KB 순

카드론 이용 고객의 대부분은 연 14~16% 이자 구간에 몰려있지만 일부 카드사는 여전히 20%가 넘는 카드론을 취급하고 있다. 4대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 중 삼성카드가 20~24%의 고금리 카드론 이용자 비율(25%)이 가장 높았고 그 뒤가 현대(10%)·KB(5%)·신한(2%) 순이었다. 

 
하지만 카드론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오는 8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될 예정인 만큼 카드론 금리도 전반적으로 추가 하향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2금융권 관계자는 “법정 금리를 낮추게 되면 저신용자 대출이 끊기고 카드사들은 상대적 우량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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