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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오세훈 지시로 내곡동아파트 방향 바꿔” 오 “흑색선전”

중앙일보 2021.03.23 00:02 종합 4면 지면보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성수동 경수초등학교 앞에서 ‘유치원 무상급식’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이 학교 식당에서 한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성수동 경수초등학교 앞에서 ‘유치원 무상급식’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이 학교 식당에서 한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에 말 바꾸는 일을 몇 차례 되풀이하고 있다.”(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오 후보 처가 땅 특혜보상 의혹 공세
“그린벨트 해제 몰랐다는 건 거짓”
오 측 “노무현 정부 때 계획에 포함
민주당 공세는 괴벨스 연상시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오 후보의 거짓 변명과는 다른 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22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도부의 키워드는 오 후보의 ‘거짓말’이었다.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은 ‘당시 서울시장이던 오 후보가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을 2009년 10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도록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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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김원이 의원은 “거짓말”이라는 주장의 증거로 2009년 10월 16일 열린 서울시 도시관리위원회 회의록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김효수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이 ‘오 시장이 산자락에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계속 지을 수 있느냐 해서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8년 서울시 국정감사 때 오 후보가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한 것을 근거로 “전혀 몰랐다는 오 후보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 권한을 이용해 자기 땅을 택지로 지정하고 보상받았다”며 “내곡동 땅은 오 후보가 이해충돌을 벌인 가장 추악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상식적으로 볼 때 공격 화력을 집중하는 후보가 가장 버겁고 무서운 상대 아니겠냐”며 “민주당의 공세는 독일 나치 선전장관인 괴벨스를 연상시키는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 측은 또 노무현 정부 시절 이미 서울 내곡동을 포함한 국민임대주택단지 추진 계획이 시작됐음을 확인하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2007년 3월 중앙도시계획위 문건으로 여기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신원동 등 일원 74만㎡의 개발제한구역에 택지개발사업을 조성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국책사업으로 심의·의결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오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처가 땅은 2004년 노무현 정부의 최초 계획 때부터 계획 범위에 포함돼 있었다”며 “10년 내내 아무 말 없다가 선거가 불리할 듯하니 경천동지할 일을 발견한 듯한 법석과 흑색광풍에 지치지도 않느냐”고 맞받았다.
 
민주당이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쳐두고 오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한 것에 대해선 “야권 단일화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인 오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다”(익명을 원한 정치컨설턴트)는 해석이 나온다.
 
당이 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집중하는 동안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곳곳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는 보병전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빗물펌프장에서 “군자역, 건대입구역 등 주변 상업지역을 확대하고, 능동 어린이대공원 일대의 고도제한을 폐지”하는 등 지역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엔 서울 성동구의 경수초등학교 앞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친환경 유치원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등 돌린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행보다. 박 후보는 “엄마 같은 시장이 돼서 서울시 공립, 사립 유치원 소속 7만5000명의 어린이에게 음식, 간식,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승환·김기정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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