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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징색"논란 커지자…선관위 “택시 부착 홍보 중단”

중앙일보 2021.03.22 18:37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 당색 연상 논란을 부른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 독표 목적의 택시 부착물 홍보를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 당색 연상 논란을 부른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 독표 목적의 택시 부착물 홍보를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을 부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 독려 목적의 택시 부착물 홍보를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택시 래핑(lapping) 홍보물의 주 색상은 보라색 계열이고, 특정 정당 색상과 전혀 무관하다”면서도 “다만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불필요한 논란이 지속하는 걸 방지하고자 택시 래핑 홍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선관위는 서울 지역 택시 150대(3월 6~4월 7일, 예산 2150만원)에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꼬옥 행사해야 할 소중한 권리 투표’ ‘방역소독 완벽, 안심하고 투표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홍보물을 붙였다. 야당은 “홍보 문구 색상이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계열에 가깝다”고 반발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튜브에 올린 투표 독려 영상물. 배우 정우성씨가 든 분홍 장미꽃이 나흘 뒤 흑백처리됐다. 중앙선관위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튜브에 올린 투표 독려 영상물. 배우 정우성씨가 든 분홍 장미꽃이 나흘 뒤 흑백처리됐다. 중앙선관위

 
이후에 나온 선관위의 설명은 논란을 증폭시켰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특정 정당이 연상되니 (중단 및 수정) 조치해달라’는 요구에 선관위는 “빛, 각도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양해해 달라”며 “해당 색상은 특정 정당과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중앙일보 18일자 4면〉  
 
그러나 과거 야당 상징색과 관련한 민원을 두고는 선관위가 색상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중잣대 논란이 더 커졌다. 허 의원은 ‘최근 3년간 선관위가 제작한 홍보물에 대한 민원 현황’ 자료도 제출받았는데, 민원은 총 10건으로 모두 20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상징색(핑크)이 연상되니 수정해달라’는 요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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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처리 현황을 들여다보면 선관위는 지난해 3월 운영했던 블로그 배경 화면의 벚꽃, 구름 색깔이 분홍 톤인 게 논란이 되자 이를 흰색으로 바꿨다. 
또 당시 제작된 ‘총선 투표 프로젝트 동영상 예고편’에 나온 모델들이 분홍색 장미를 들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해당 부분을 흑백으로 수정했다. 
선관위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허 의원의 질문에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면서도 동영상 흑백 처리에 대해선 “특정 정당(통합당)을 홍보, 연상시킨다는 민원이 있었고, 연예인들의 자발적 참여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누구보다 중립성이 요구되는 선관위가 '야당의 상징색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엔 움직여놓고 여당의 상징색은 그대로 투표 독려에 사용하고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증폭되자 결국 선관위는 이날 택시 부착물 홍보를 중단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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