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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시작, 험악해지는 吳와 安 “신기루" vs “내곡동"

중앙일보 2021.03.22 17:30
"신기루 같은 후보는 안된다"(오세훈)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로 선거 치를 수도"(안철수)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로를 향해 날선 표현을 쏟아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두 후보 모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양 측의 입이 더 험악해졌다. 둘은 각각 ‘조직력’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조직력” 강조한 오세훈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당 소속 서울시 지역구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당 소속 서울시 지역구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오전 오 후보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및 서울시에 지역구를 둔 의원 8명 등과 함께 국회 소통관을 찾았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이미 절대 다수를 점한 국회와 서울시의회, 당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고 전화‧문자 보내기 등 대대적인 보병전에 돌입했다”며 “이런 금권 선거, 조직 공세에 맞서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기반까지 갖춘 오세훈이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당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책임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위해서 우리 당 오세훈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지금 바로 서울 거주 연고자와 지인들께 전화와 문자로 우리 당 오 후보를 적극 성원해 달라”고 청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당 지지층을 앞세워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오 후보가 지난 4일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후 여론조사 지표상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정당명을 명기하면 오 후보가 확실히 상승세를 탄다. 지금 국면에선 하루하루가 다른데, 후보등록(19일) 후 3일 뒤인 이번 단일화 여론조사에선 정당 지지층이 더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곡동” 저격한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당 관계자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당 관계자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반면 안 후보는 이날 오 후보의 '내곡동 특혜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가 제일 두려워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안철수를 지지해달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가 민주당의 선동정치에 동조하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고,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라며 “자제를 부탁한다”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오신환 전 의원도 “(안 후보의)네거티브 방식이 민주당 후보인 줄 알았다”라고 꼬집었고,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이게 새정치인가”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 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당초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두 후보 간 직접 만남이 취소되기도 했다. 
 
내곡동 관련 의혹이 계속 거론되면 실제 여론조사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내곡동 땅은 후보 호감도를 좌우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특히 20~40세대에겐 빅데이터를 분석해 봐도 결코 작은 이슈가 아니다”며 “결국 그게 후보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도 “LH 부동산 투기의 자기장이 야권 단일화 문제까지 빨아들이고 있다. 다른 이슈는 다 증발한 상태고 그나마 양일 간 수면 위에 올라와 있는 이슈가 내곡동 투기 의혹”이라고 말했다.
 

“중도층 호감도가 변수”…역선택 가능성은 미미

전문가들은 “변수가 많지만 결국 최종 변수는 중도층에게 누가 호감을 사느냐”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진행되는 단일화 여론조사에는 민주당 지지층의 참여를 막는 이른바 ‘역선택 방지조항’이 없다. 이준호 대표는 “야권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 민주당 지지층까지 다 참여하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전체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가장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계속 오차범위 내여서 누가 특별히 유리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선 유권자들이 누구의 당선이 범야권의 향후 정치적 상황에 더 좋을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선택 가능성에 대해선 “누가 돼도 여권에 우세한 상황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기 어려울 것(엄경영 소장)”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안 후보는 보수 유튜브에 출연해 박영선 후보를 향해 “도쿄 아파트 가진 아줌마”라고 말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자신이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래서 도쿄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한 안 후보는 ‘박 후보를 칭한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단일화 여론조사는 내일(23일)까지 진행된 뒤 빠르면 23일 저녁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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