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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빠진 승용차…지체 장애 낚시객이 뛰어들어 일가족 구했다

중앙일보 2021.03.22 17:19
21일 낮 12시 29분께 경남 김해시 화목동의 한 농수로에 빠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 사진 경남경찰청

21일 낮 12시 29분께 경남 김해시 화목동의 한 농수로에 빠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 사진 경남경찰청

휴일 나들이에 나섰던 일가족 3명이 탄 승용차가 하천에 빠져 위험에 처했으나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50대 시민이 물에 뛰어들어 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2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9분 김해평야 봉곡천 농수로에 50대 부부와 20대 아들이 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빠지면서 전복됐다.
 
이들이 탄 차량은 좁은 도로에서 양보 운전을 하다가 높이 3m 아래로 뒹굴어 농수로에 빠졌다. 농수로에는 성인 남성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 있어 수압으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때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김기문(57)씨는 차량이 하천에 뒤집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키가 160㎝인 김씨의 옆구리까지 물이 찼다. 
 
김씨는 차량에 다가가 문을 있는 힘을 다해 열고 차 안으로 손을 더듬어 1명씩 차량 밖으로 탈출시켰다. 앞문과 뒷문을 다 열고서야 3명을 모두 구조할 수 있었다. 
 
이들 가족은 심한 부상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경찰은 “일가족 3명 모두 의식은 있었으나 물이 차오르는 차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익사 위험이 컸다”며 “김씨가 곧바로 구조를 시도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직장에서 크게 다친 4급 장애인으로 전해졌다.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힘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는 무리가 따른다. 김씨는 구조 과정에서 발목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고 몸살 감기를 얻었다.  
 
김씨는 “수년 전 회사에서 산재사고를 당해 집 인근 하천에서 가끔 낚시를 한다”며 “누구나 사고를 목격했다면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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