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주, 오세훈 내곡동 땅 공세에 화력 집중 “거짓말 후보 사퇴”…오세훈 “노무현 정부가 한 일”

중앙일보 2021.03.22 11:55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에 말 바꾸는 일을 몇 차례 되풀이 하고 있다. 거짓말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오세훈 후보의 거짓 변명과는 다른 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22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키워드는 오 후보의 '거짓말'이었다. 이날 회의 직후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오 후보의 주장은 모든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서면브리핑을 냈다.
 
민주당이 오 후보와 단일화 경선이 진행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쳐두고 오 후보에 공세를 집중한 것에 대해선 “야권 단일화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인 오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깔려있다”(익명을 원한 정치컨설턴트)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단일화는 이미 판세가 기운 것 아니냐”며 “중도 확장성 면에서 안 후보보다 우측에 있는 오 후보가 수월한 상대”라고 말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거짓말”이라는 주장의 증거로 2009년 10월 16일 열린 서울시 도시관리위원회 회의록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김효수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이 ‘오 시장이 산자락에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계속 지을 수 있느냐 해서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8년 서울시 국정감사 때 오 후보가 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한 것을 근거로 “전혀 몰랐다는 그 동안의 오 후보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 오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양심 선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거짓말이 드러난 만큼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또 다른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 권한을 이용해서 자기 땅을 택지로 지정하고 보상 받았다”며 “내곡동 땅은 오 후보가 이해충돌을 벌인 가장 추악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또 “국장 전결로 진행됐기 때문에 자신은 몰랐다고 하는데,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어떻게 시장이 모를 수가 있느냐”고 따졌다. 
 
민주당이 ‘거짓말’ 을 오 후보에 대한 공세의 키워드로 삼은 건 지난 19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출연 이후다. 그는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찬종 후보가 40%, 조순 후보가 20% 대를 유지해 거의 희망이 없었는데 결정적으로 박찬종이 떨어진 게 거짓말 때문”이라면서 “유신 찬양 글에 대해 사과하면 됐을 것을 잡아떼고 거짓말하다가 선거 열흘 남기고 폭망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 호소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상식적으로 볼 때 공격 화력을 집중하는 후보가 가장 버겁고 무서운 상대 아니겠냐”며 “민주당의 공세는 독일 나치 선전 장인 괴벨스를 연상시키는 흑색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 캠프 측은 추가 성명도 내 “오 후보의 처가가 상속받은 해당 토지는 2004년 노무현 정부의 최초계획 때부터 계획 범위에 포함돼 있었다”며 “설마 노무현 정부에서 오 후보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지구지정을 추진 했겠느냐. 10년 내내 아무말 없다가 선거가 불리할 듯하니 경천동지할 일을 발견한 듯한 법석과 흑색광풍에 지치지도 않느냐”고 맞받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2007년 3월 건설교통부 산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 2분과위원회의 심의 안건 및 결과를 담은 문건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신원동, 염곡동, 원지동 일원 74만㎡(22만4000평)의 개발제한구역에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국책사업으로 심의ㆍ의결한다”고 적혀 있다. 문건 제출자는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명시됐다.
 

박영선은 ‘보병전’에 집중

 
당이 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집중하는 동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도 서울 곳곳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는 보병전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빗물펌프장에서 “군자역, 건대입구역 등 주변 상업지역을 확대하고, 능동 어린이대공원 일대의 고도제한을 폐지”하는 등 지역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후엔 서울 성동구의 경수초등학교 앞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등 돌린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붙잡기 위한 행보다. 박 후보는 “엄마 같은 시장이 돼서 서울시 공립, 사립 유치원 소속 7만5000명의 어린이에게 음식, 간식,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승환·김기정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