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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어깨 통증 주원인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줄기세포 치료로 재발 ‘뚝’

중앙일보 2021.03.22 00:05 건강한 당신 3면 지면보기
어깨·상지 관절센터의 민슬기 과장, 정성훈 원장, 김철 과장(왼쪽부터)이 회전근개 파열 환자 치료를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어깨·상지 관절센터의 민슬기 과장, 정성훈 원장, 김철 과장(왼쪽부터)이 회전근개 파열 환자 치료를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병원 탐방]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어깨 통증 1순위는 회전근개 파열이다. 어깨와 팔을 이어주는 힘줄인 회전근개의 퇴행성 변화로 서서히 탄력이 약해지다 끊어진다. 튼튼한 밧줄이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삭아서 끊어지듯 어느 순간 어깨 관절에 붙은 힘줄이 끊어져 손과 팔을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진다. 치료가 늦어지면 어깨 통증으로 옷을 갈아입거나 세수·식사 같은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어렵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센터는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질환의 줄기세포 치료를 선도한다. 줄기세포 치료로 끊어진 회전근개를 재생·복원해 어깨 관절의 온전한 기능 회복을 추구한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는 찢어지면 회복이 까다롭다. 한 번 손상된 힘줄은 저절로 붙지 않는다.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1년에 4㎜씩 파열이 커진다는 보고도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정성훈(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어깨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회전근개 파열이 커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회전근개 파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파열이 경미한 초기엔 비수술적 방식인 체외충격파 치료로 한다. 찢어진 부위에 고에너지 충격을 줘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콜라겐을 자극한다. 힘줄·인대 등이 서서히 재생되면서 어깨 통증이 줄고 근력이 강화된다. 민슬기(정형외과) 과장은 “회전근개 힘줄이 3㎝ 이상 찢어졌다면 이를 직접 연결하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파열 부위 점점 넓어져

 
문제는 수술 후 재파열이다. 한 번 찢어진 회전근개는 튼튼하게 봉합해도 정상 조직보다 강도가 약하다. 특히 파열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 후 재파열 위험이 크다. 끊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해도 파열 상태에 따라 25~90%는 다시 찢어졌다는 보고도 있다. 김철(정형외과) 과장은 “퇴행성 변화로 회전근개 조직 자체가 매우 약해져 있어 다시 봉합해도 또 끊어지고, 파열된 부위는 더 커진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광범위 파열로 결국 봉합에 실패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옷을 여러 번 고치면 옷감 자체가 너덜너덜해져 수선이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이를 보완한 것이 회전근개 줄기세포 치료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근원세포인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회전근개 복원을 돕는다. 일종의 재생 치료다. 관절 내시경으로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할 때 자신의 배·엉덩이에서 뽑아낸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도 동시에 주입한다. 지방 줄기세포는 힘줄이나 뼈·연골 등으로 분화하는 능력이 있다. 건강한 힘줄 세포가 손상된 부위를 빈틈없이 채워 회전근개 파열이 유발하는 어깨 통증을 줄이면서 어깨의 기능도 회복한다. 수술 후 재파열 위험도 줄인다.
 
 

어깨 통증 감소, 기능 회복 효과 커

 
줄기세포의 회전근개 복원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 관절 줄기세포 고용곤·정성훈 원장 연구팀은 회전근개 파열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치료 방식에 따른 수술 후 재파열, 통증, 운동 범위 등 치료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회전근개 파열 봉합 수술을 받으면서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한 그룹은 14.3%만 수술 후 재파열 증상이 나타났지만,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만 받은 그룹은 이보다 두 배 많은 28.5%가 수술 후 재파열됐다. 정성훈 원장은 “힘줄을 재생하는 줄기세포가 봉합 부위의 생물학적 치유를 유도해 회전근개 재파열 가능성을 줄였다”고 말했다. 다만 통증이나 운동 범위, 기능적 지수 등은 두 그룹 모두 비슷하게 개선됐다.
 
 어깨 관절의 완전한 회복에도 긍정적이다. 섬유화로 뻣뻣해진 회전근개는 봉합으로 끊어진 부위를 물리적으로 연결해도 예전보다 탄력성이 떨어진 상태다. 그런데 회전근개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했더니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 등 4개의 근육으로 이뤄진 회전근개가 완전히 회복한 비율이 85.7%로 높았다. 봉합 수술만 했을 때 완전 회복비율은 71.4%에 불과하다. 줄기세포 치료가 세포 차원에서 회전근개의 구조적 재생을 촉진해 유연한 어깨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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