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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위 바이오 왕자’ 코로나 치료제로 한 번 더 난다

중앙일보 2021.03.21 10:00
정말 지긋지긋한 바이러스네요. 국내 상황도 문제지만 해외에선 코로나 기세가 여전합니다. 특히 유럽은 코로나 3차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일일 평균 확진자가 2만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는 2만명!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영향인데요.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영국에서도 여전히 하루 5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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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나와도 여전히 치료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4일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롤링 리뷰에 착수했습니다. 비상 상황에서 의약품 평가를 빠르게 진행하는 절차인데요. 최종 허가 신청 전에 개발사로부터 미리 자료를 받아 검토하는 거죠. 롤링 리뷰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임상이 최종 완료되기 전에도 약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앤츠랩]
유럽 재확산에 판매량 기대 커진 렉키로나주
탄탄한 파이프라인에 차세대 주자도 탄탄
바이오+합성 의약품 시너지도 기대할 만

렉키로나주의 개발사, 바로 셀트리온입니다. 국내 첫 코로나 치료제죠. 셀트리온이 렉키노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한 건 1월 13일. 치료제 출시 기대감에 38만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공개한 날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효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도 의문부호가 붙었죠. 이 불안감, 아직 해소되지 않았나 봅니다. 주가는 아직 30만원 밑.

 
어차피 국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환자는 해외에 많으니까요. 약의 가치를 두곤 여전히 양론이 존재합니다. 얼마에, 얼마나 팔릴지 예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코로나 확산 속도와 경쟁 치료제(현재 2개)의 보급 정도 등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겁니다. 셀트리온과 증권가의 설명을 정리하면 렉키로나주의 해외 판매가는 100만원~224만원, 생산규모는 150만~300만명분.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뉴스1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뉴스1

보수적(100만원X150만명)으로 계산해도 1조5000억원의 새 매출이 발생!! 지난해 전체 매출(1조8491억원)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물론 렉키로나주 생산 때문에 다른 제품을 덜 만들어야 하니 계산보단 적겠죠. 계약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빠른 백신 보급에 환자 수가 급감할 가능성도 있죠. 이에 대한 반론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독감 백신이 존재한다고 타미플루가 안 팔리는 것은 아니다.”(하나금융투자)
렉키로나주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쳐도 크게 밑지는 장사는 아닙니다. 대안이 없으면 모르지만 사실 주 전공은 바이오시밀러입니다. 특허가 끝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죠. 셀트리온은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 중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관절염 등에 쓰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을 판매 중이죠.
 
올해는 오래 준비한 유플라이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도 본격적으로 출격!시장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데 현재 오리지널인 휴미라의 점유율이 60%, 바이오시밀러인 암제비타(암젠), 임랄리(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10% 중반입니다. 셀트리온이 후발주자지만 통증을 줄인 고농도 버전이라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램시마의 비중이 크지만 특정 제품에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파이프라인이 셀트리온의 강점입니다. 차세대 주자인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도 최근 글로벌 임상에 돌입했죠. 직판 체제 전환도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통 비용을 줄이지만 고정비가 많이 드는 직판 체제는 판매하는 제품이 많을수록 효과가 큽니다.

 
지난해 12월엔 일본 다케다제약의 18개 의약품 사업(대표적으로 화이투벤!)을 인수했습니다. 합성의약품까지 품은 건데요. 위탁개발생산(CDMO)이나 복합제(여러 병에 작용하는 치료제) 사업에서도 입지가 커질 겁니다.
이처럼 장기적으론 확실히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짧게 보면 일단 렉키로나주가 잘 팔려야 합니다. 예상에 없던 코로나 확산 때문에 예상에 없던 약을 만들었는데 예상보다 덜 팔리면? 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이 생기는 것도 주가에 부담을 줄 겁니다. 늦어도 4월쯤엔 대략의 수출 규모가 나올 걸로 보이는데 그때까진 변동폭이 클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현재 19만 리터 규모의 1·2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파이프라인 증가(렉키로나주까지 갑자기 추가)에 비해 부족한 생산 능력이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그래서 당초 20만 리터로 지으려던 3공장을 6만 리터 규모로 축소해 빨리 짓기로 했지만 일러도 2023년 완공. 그때까진 매출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코로나가 천천히 잡히길 빌 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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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