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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팔겠다" vs "투기용"…월가 진출 비트코인에 엇갈린 시선

중앙일보 2021.03.20 07:00
"앞으로 비트코인 펀드를 팔겠다."(모건스탠리)
"비트코인은 순전히 투기용 자산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
 
암호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의 엇갈린 시선이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월가에 데뷔시키기로 결정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기적 목적 이외엔 비트코인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 남성이 프랑스에 있는 비트코인 디지털 화폐 ATM 가게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남성이 프랑스에 있는 비트코인 디지털 화폐 ATM 가게를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건스탠리, 월가 첫 코인 펀드 내놔

20일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라이빗뱅킹(PB) 영업 등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비트코인 펀드 3개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자산 관리 자문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일정 금액을 비트코인을 편입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다. 월가의 대형 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BoA 등은 자산운용 고객의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투자 대상은 암호화폐 기업인 갤럭시디지털이 운용하는 펀드 2개, 자산운용사 FS인베스트먼츠와 비트코인 기업 NYDIG가 공동 운영하는 펀드 1개다. 이르면 다음 달 해당 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안전장치를 걸어놨다. 개인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에 최소 200만 달러(약 22억5000만원) 이상의 위탁자산을 보유한 고객층으로 제한했다. 기업은 500만 달러가 넘는 잔액을 유지해야 한다. 투자액도 전체 순자산의 최대 2.5%로 묶었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펀드 출시는 고객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중대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월가 진출과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BoA는 이날 '비트코인의 작고 더러운 비밀'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순전히 투기용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파생상품 담당 전략가는 "비트코인의 95%가 전체 계정의 2.4%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것은 순전히 가격 상승을 노린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헤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비트코인보다는 오히려 주식이 인플레이션과 더 많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AFP=연합뉴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AFP=연합뉴스

BoA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넣는 건 부적절"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오후 6시 기준 5만83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엔 6만1556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1조9000억 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 영향이다. 시장에 돈이 더 풀릴 것이란 예상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 15일 인도가 암호화폐 거래·보유를 불법화한다는 소식에 한때 5만6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펀드 출시 소식에 반등한 뒤 6만 달러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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