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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아차, 7000대 손실…‘생산중단’ 협력업체는 주말 대규모 집회까지

중앙일보 2021.03.19 14:56
지난 17일 협력업체 노사분규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생산이 멈춘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자동차 공장이 텅 비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7일 협력업체 노사분규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생산이 멈춘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자동차 공장이 텅 비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협력업체 노사분규로…생산 손실 ‘눈덩이’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에 따라 생산이 멈춘 광주광역시 기아자동차 공장의 누적 생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려면 협력업체의 노사분규가 마무리돼야 하지만, 주말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돼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협력업체 250여 곳도 생산 차질 여파

19일 광주 기아차공장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협력업체 ‘호원’의 노사분규로 중단된 차량 생산 손실분은 약 7000대다. 호원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사측의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이유로 자사 공장을 점거 중이다.
 
광주 기아차공장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인 호원은 노사분규로 나흘째 부품 생산과 반출이 중단된 상황이다. 완성차 공장은 생산 부품을 공장 내부에 대량 보관하지 않고 협력업체로부터 계속 공급받는 직선형 생산 방식이어서 부품이 하나라도 없다면 완성차를 만들 수 없다. 
 
광주 기아차공장도 협력업체 노사분규가 발생한 당일 일부 보유 중이던 재고품마저 모두 소진해 나흘째 생산이 멈췄다. 현재 생산 중단된 차종은 셀토스, 쏘울, 스포티지, 봉고 트럭 등으로 하루 생산량은 약 2000대다.
 

노사분규 해결돼야 생산 재개  

지난 16일 광주 기아차 협력업체인 '호원' 노조 조합원들이 공장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지난 16일 광주 기아차 협력업체인 '호원' 노조 조합원들이 공장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차량 생산 손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기아차 측이 다른 업체를 통해 부품을 공급받을 수도 없는 처지다. 임시로라도 다른 부품 협력업체를 구할 경우 기존 하청업체와 협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공급된 부품에 대한 기술 누출 문제도 있다.
 
호원의 노사분규가 해결돼야만 차량 생산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공장의 완성차 생산이 멈추면서 관련된 1~3차 협력업체 250여 곳도 조업중단 혹은 단축 형태로 피해가 번지고 있다.
 
광주 기아차공장은 한시라도 빨리 노사분규가 마무리되길 바라지만, 호원 노사 측이 계속된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협력업체 노사분규로 발생한 기아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 소재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주말 대규모 집회 예고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호원 공장 인근에 사측에 항의하는 노조의 현수막이 붙은 버스가 세워져 있다. 호원은 광주 기아차공장 협력업체로 노사분규가 발생하면서 기아차 생산이 중단됐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호원 공장 인근에 사측에 항의하는 노조의 현수막이 붙은 버스가 세워져 있다. 호원은 광주 기아차공장 협력업체로 노사분규가 발생하면서 기아차 생산이 중단됐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런 상황에서 호원 노조가 소속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19일과 20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19일 오후 4시 금속노조 500명, 20일 오후 3시에는 민주노총 500명이 참석하는 집회가 광산구 호원공장 인근에서 열린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대규모 집회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광주는 지난 9일부터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0~2명 수준인데 자칫 대규모 집회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이번 집회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및 위반사항 등을 엄정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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