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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72억 챙겼나, SK바사 물량 독식 '교보 광클팀' 누구냐

중앙일보 2021.03.19 12:29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인 지난 18일 매수 주문 체결 물량을 거의 싹쓸이했던 이른바 '교보증권 광클팀'이 19일 대부분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코스피 상장을 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18일 코스피 상장을 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교보증권 "매수, 매도 주체 알 수 없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 거래원별 매수 상위 1위 창구엔 교보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거래량은 52만9814주(매수 금액 894억원)에 달했다. 교보증권 창구에서 전체 거래량의 70%에 가까운 물량을 쓸어간 것이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16만9000원까지 오르며 이른바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통상 상장일 개장 직후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하면 누가 빠르게 주문을 넣었는지가 매수 계약 체결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이른바 '광클'(미치도록 빨리 클릭한다는 뜻)에 주문 성공 여부가 달린 셈이다. 이른바 '큰손 개미'가 교보증권을 이용해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첫 상장일에도 교보증권 창구가 매수 주문을 거의 독식한 바 있다.  
 
상장 다음 날인 19일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 매도 상위 창구에 교보증권이 5위로 올라 있다. 매도 거래량은 66만여 주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무렵엔 54만여 주가량의 매도가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전날 교보증권 창구를 통해 53만주를 사들인 투자자가 이날 오전 이를 다 팔아 차익을 남겼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체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만약 '교보증권 광클팀'으로 알려진 이 투자자가 해당 물량을 모두 팔아치웠다고 하면 하루 사이에 72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 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추측만 무성할 뿐,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누가 주문을 넣었는지 확인할 권한이 없어 매수와 매도 주체가 누군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부장은 "주체가 개인인지, 기관 투자가인지 알 수 없고 인원은 몇인지, 또 어제 주식을 샀다가 모두 팔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없다"며 "설사 팔았다고 해도 정확한 매도 가격을 모르니 차익을 추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워낙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종목이다 보니 추측성 루머가 많이 떠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장 이틀째인 이날 12시 23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보다 2.96% 오른 17만4000원에 거래되며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 후 2번 연속 상한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치열한 단타전이 벌어지며 이 시각 현재 거래량은 965만주를 넘으며 전날(87만6189주)의 11배에 달했다. 거래대금도 1조7540억원을 기록 중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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