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호영 강남부자'로 또 징계안…"홍익표, 입만 열면 사고"

중앙일보 2021.03.19 11:26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규제혁신추진단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규제혁신추진단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접수했다. 홍 의원이 지난 16일 원내정책회의에서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이 2014년 제정한 부동산 3법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강남 부자가 됐다”고 발언한 게 거짓이란 이유다. 실제로 부동산 3법을 발의한 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이노근 의원과 정부였으며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홍 의원은 18일 “김 의원이 부동산 3법을 발의했다는 발언은 정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여야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징계안이 제출되자 홍 의원 역시 “소가 웃을 일”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낸 입장문을 통해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 3법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고 혜택을 받았다”며 “법안 통과 즈음 22억원이었던 아파트가 현재 50억원에 육박한다. 이해충돌이라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 분노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불린 수십억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라.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에 적극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입’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소동이 일어 야당 일각에선 “입만 열면 사고가 난다”(재선의원)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에는 “3월안, 늦어도 4월초 (지급)”라고 했던 손실보상제 발언이 소급적용을 시사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급 적용 없이 시스템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하자”던 하루 전(1월25일) 당·정·청 회의 공감대와 배치된 발언이라서다.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선 끝에 홍 의원은 이틀 뒤(1월27일) 당 의총에서 “소급적용 논란을 여기서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과정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홍 의원은 당시 "저는 추미애 장관이 법조 기자단을 해체했으면 좋겠다. 한겨레·경향의 발행인과 편집국장께서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특정 언론사 최고위층을 직접 압박했다. 이어 “KBS·MBC에서 앞장 서서 법조 기자단을 빼라. 법조 기자단을 계속 유지하면 한겨레·경향, 그리고 KBS·MBC도 검찰개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선 “귀를 의심케 하는 막말”(김은혜 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봉쇄” “귀태”…대변인 중도 낙마만 2차례

2013년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 홍익표 의원이 국회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대변인실로 걸어가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양당 의원들의 국가기록원 방문은 홍익표의원의 귀태발언으로 취소됐다. 중앙포토

2013년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 홍익표 의원이 국회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대변인실로 걸어가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양당 의원들의 국가기록원 방문은 홍익표의원의 귀태발언으로 취소됐다. 중앙포토

홍 의원은 '대변인 전문'이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두 차례 모두 중도 낙마했다. 모두 설화(舌禍) 때문이었다.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지난해 2월에는 당정청 회의 직후 “대구·경북에 대해 최대한의 봉쇄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한 게 논란이 됐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불안·반발 여론이 강해지자, 당정청이 모두 나서 “지역 봉쇄를 뜻하는 게 아닌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같은 당 김부겸 전 의원은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홍 의원을 비판했다. 결국 홍 의원은 사과하고 수석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2013년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태(鬼胎)의 후손’에 비유했다 논란이 커져 대변인 직을 중도 사퇴했다. “귀신 귀(鬼)자에다, 태아 태(胎)자,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다.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새누리당)이 거세게 반발하자 홍 의원은 “책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 끝에 결국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놨다.
 
대변인직 중도사퇴와는 무관하지만 홍 의원의 인신공격성 발언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2019년에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하태경 의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저는 그 사람하고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다.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인데 이 사람(하태경)은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이라고 말해 바른미래당이 국회 윤리위 제소에 나서는 등 소동이 일었다. 
 
같은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어조로 질문했던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현 국민의힘 대변인)를 향해 “술 먹고 푸념하는 얘기” 말해 논란이 일었다. 비슷한 시기 정부 국채발행 과정의 문제를 폭로하고 나선 신재민 사무관을 향해서도 “꼴뚜기(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 수사관)가 뛰니 망둥어(신재민)도 뛴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비판받았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