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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드론쇼 펼친 그 회사 “비용 낮춰 대중화하고 싶어”

중앙일보 2021.03.19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임현 유비파이 대표는 “드론으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사진 유비테크]

임현 유비파이 대표는 “드론으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사진 유비테크]

2021년 첫날, 소셜미디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드론 영상 한 편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서울 영동대로 인근에서 드론 약 1000대가 불빛을 내며 ‘2021’ ‘해피 뉴 이어’ 같은 문구로 새해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기획한 당시 드론 쇼는 국내 스타트업 유비파이가 연출을 맡았다. 100% 국산 기술을 갖춘 유비파이는 7년 전 임현(36) 대표를 비롯한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 3명이 뜻을 모아 세운 회사다.
 

스타트업 ‘유비파이’의 임현 대표
비대면 확산으로 야외행사 제약
유튜브 기반의 드론 쇼엔 기회

지난 16일 중앙일보 서소문 사옥에서 만난 임현 대표는 “영동대로 행사 이후 회사에 대한 공신력이 올라갔다”며 “하늘에 띄운 드론 1000대가 실수 없이 정확히 작동해준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게가 채 1㎏이 안 되는 유비파이의 드론은 최대 20분간 비행하며 초당 6m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임 대표를 비롯한 유비파이 직원들은 드론의 성능 향상을 위해 장애물 회피, 위치 추정 등 자동항법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 회사가 연출한 새해맞이 드론쇼. [사진 유비테크]

이 회사가 연출한 새해맞이 드론쇼. [사진 유비테크]

임 대표에 따르면 유비파이의 드론 쇼는 기계공학과 코딩의 결합이다. 그는 “올림픽 매스게임 대형을 짜는 원리와 유사하게 드론의 항로를 컴퓨터로 미리 설계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드론 한 대마다 X·Y·Z축으로의 움직임(모션), 위치, 가속도 등 입체 데이터를 쌓아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영동대로 행사 이외에도 임 대표는 수차례 드론 라이트 쇼를 연출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정규 1위를 축하할 때도 유비파이의 드론이 밤하늘을 장식했다. 1년 전 국가보훈처의 6·25 전쟁 70주년 기념식 드론 공연도 이 업체가 맡았다. 임 대표는 “수류탄 던지는 군인, 피어나는 무궁화같이 복잡한 메시지를 드론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현재 한 회당 1억원이 넘는 드론 쇼의 가격을 낮추고 싶다”고 했다. 그래야 기업 간 거래(B2B) 위주인 현재의 드론 쇼 시장을 일반 대중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업·소비자 간 시장(B2C)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역시 유비파이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장 콘서트, 폭죽놀이 같은 야외 행사를 유튜브 기반의 드론 라이트 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드론 쇼도 사업성이 충분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드론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전에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유비파이의 꿈”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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