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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발표한 BNK 새감독, '명품 포워드' 박정은

중앙일보 2021.03.18 15:34
여자프로농구 BNK는 유튜브를 통해 새 사령탑 박정은(오른쪽) 감독을 발표했다. [사진 BNK 유튜브 캡처]

여자프로농구 BNK는 유튜브를 통해 새 사령탑 박정은(오른쪽) 감독을 발표했다. [사진 BNK 유튜브 캡처]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는 18일 오전 “오늘 오후 2시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2대 감독 선임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구단은 감독 선임을 보도자료로 발표하는데, ‘신박한(신기하고 놀랍다는 의미의 신조어)’ 방식이었다.  

유튜브 생중계로 '신박한' 발표
부산 출신, BNK 2대 감독으로
꼴찌 맡아 "이기는 농구하겠다"
남편 배우 한상진씨도 부산행

 
지난 시즌 최하위(5승25패) BNK는 지난달 유영주 감독의 자진 사퇴 후 새 감독을 물색해왔다. 구단이 선공개한 새 감독 실루엣은 남자 같았고, 생방송을 앞두고 채팅창에는 남자 농구인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소개한 새 감독은 박정은(44)이었다. BNK는 초대 유영주 감독에 이어 여성 감독을 택했고, 박 감독은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취임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정상호 BNK 사무국장은 “팬들이 텍스트로 기사로 접하는 게 식상할 수 있어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했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췄고, 구단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박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생명에서 활약하며 ‘명품 포워드’라 불렸다. 1996년 애틀란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3년 은퇴한 뒤 2016년까지 삼성생명 코치를 지냈고, 최근까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맡았다.
 
삼성생명 시절 박정은. [중앙포토]

삼성생명 시절 박정은. [중앙포토]

 
부산 동주여고 출신 박 신임 감독은 “고향 부산팀에서 감독으로 불러줘 영광이다. 프로 감독이 꿈이었는데 실감이 안 난다. 밖에서 본 BNK는 선수들이 열정 넘치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구단과 심도 있게 논의 중이며,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하겠다”이라고 말했다.  
 
BNK 팬과 선수, 기자들의 질문에 박 감독은 차례로 답했다. 한 팬이 ‘패보다 승을 많이 하는 감독이 됐으면 한다’고 하자, 박 감독은 “프로는 이기는 농구를 해야 하고, 이기는 농구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직력이 단단하고, 팬들도 즐길 수 있는 팀, 열정으로 하나 된 원 팀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선수 박찬양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박 감독은 “당근만 줄 생각이었는데, 채찍도 생각해봐야겠다”며 웃었다. 대만에서 귀화한 진안이 “감독님이 대만어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박 감독은 “대만 유학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BNK는 유튜브를 통해 박정은 신임 감독과 변연하, 김영화 코치 선임을 발표했다. [사진 BNK 유튜브 캡처]

BNK는 유튜브를 통해 박정은 신임 감독과 변연하, 김영화 코치 선임을 발표했다. [사진 BNK 유튜브 캡처]

 
삼성생명은 박 감독이 뛰던 2006년 이후 올 시즌 15년 만에 우승했다. 지난 시즌 꼴찌에서 정상에 올랐는데, BNK는 올 시즌 꼴찌 팀이다. 박 감독은 “15년 전 내 우승 DNA가 BNK 선수단에 전파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우아한 플레이로 ‘명품 포워드’라 불렸던 박 감독은 “난 스피드가 뛰어나지도, 운동 신경이 좋지도 않아서 다른 부분에서 노력했다. 포지션이 비슷한 구슬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했다. 또 “비 시즌부터 이기는 농구를 목표로 가져야 한다. 이기는 경험을 하면 또 다시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도 했다 .
 
박 감독의 남편은 배우 한상진씨다. 박 감독은 “남편과 멀리 떨어지면 힘들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남편이 같이 부산에 내려오기로 했다. 남편도 부산의 농구 붐을 일으키고 자기 몸을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이삿짐을 싸고 있다”며 웃었다. 
 
‘'15승을 거둘 경우 공약’에 대해 박 감독은 “팬들이 제 댄스를 보시는건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 페스티벌에서 선수들과 코치진의 애장품을 드리겠다”고 했다. 새 코치진도 이날 유튜브를 통해 발표됐고, 변연하 코치, 김영화 코치도 박 감독과 함께 자리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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