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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협정, 평화 공존 첫 걸음”

중앙일보 2021.03.18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17일 열린 ‘아브라함 평화협정의 미래’ 포럼에서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왼쪽)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오른쪽)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아브라함 협정’에는 함께 이란을 견제하는 국제정치학적 포석이 깔렸다. [사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17일 열린 ‘아브라함 평화협정의 미래’ 포럼에서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왼쪽)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오른쪽)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아브라함 협정’에는 함께 이란을 견제하는 국제정치학적 포석이 깔렸다. [사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평화협정’을 맺었다. 두 나라가 함께 이란을 견제하는 국제정치학적 포석이 깔린 협정이다.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공통 조상을 뜻하는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붙여 같은 뿌리임을 강조했다.
 

주한 UAE·이스라엘 대사 대담
미국과 3국 평화협정 6개월 평가
“무역·투자·코로나 등 긴밀 협력중”

협정이 맺어진 지 꼭 반년이 되는 17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소장 박수진)가 마련한 대담에서 두 나라의 주한 대사가 만났다.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와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대담에서 평화협정 체결의 이유와 의미를 설명했다.
 
누아이미 UAE 대사는 “다른 국가와 문화에 대한 관용과 평화로운 공존에 대한 UAE 정책의 일환”이라며 “중동 지역 평화의 최초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약 70년간 갈등이 지속했지만, 지역 경제와 다른 부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UAE는 그 시작을 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걸프 지역 이슬람 국가와 수교한 건 건국 72년 만에 처음이다. 토르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이 아랍과 관계 정상화를 시도한 지 25년이 지났다. 공격적인 시아파 이슬람의 위협, 미국의 리더십 그리고 이스라엘의 용감한 국가적 리더십이 협정 체결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누아이미 대사는 “UAE는 협정 후 이스라엘에 첫 번째 대사를 파견했다”며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을 포함해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에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도록 장려했다”고 했다. 무역, 금융, 투자, 민간 항공, 과학, 혁신, 의료 및 관광 분야 협력도 강화했다고 한다. 토르 대사는 “협정 체결 이후 13만 명의 이스라엘 관광객과 투자자들이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누아이미 대사는 “코로나 19의 치료제와 각종 연구를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협정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졌다. 토르 대사는 “미 행정부가 바뀌었다고 협약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두 나라 이해관계가 맞았기에 협약이 성립됐고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 투자가 없더라도 다른 곳에서 투자가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의 핵 합의 재협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란의 무기 증량 등을 막기 위한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한국에도 기회라는 게 두 사람의 평가다. 토르 대사는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친구지만, 더 깊은 정치적 참여의 여지가 있다”며 “UAE의 재무 및 투자 역량, 이스라엘의 기술 혁신 그리고 한국의 생산 및 제조 역량이 기술적으로 동맹을 맺을 기회를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한국에도 평화라는 이슈가 늘 당면해있는데, 중동 평화에 첫발을 디딘 두 나라 대사가 서울대에서 한반도 평화를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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