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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울먹인 날…‘측근’ 윤준병 “女시장 등장해야”

중앙일보 2021.03.17 22:41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열린 17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정에서 페미니즘 관련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미래의 생산적인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름길은 바로 여성 서울시장의 등장”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7월 박 전 시장에 대해 미투 처리의 전범(典範)을 보여왔고,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죽음으로 답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발언이 파장을 일으킨 뒤 사과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같은 글을 올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피해자의 바람대로 소모적 논쟁을 뒤로하고 이제 앞으로 생산적인 페미니즘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아울러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 출입기자였던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비극의 탄생』을 소개했다. 책에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로 주장한 사건들에 대해 “피해자의 요청이었다”는 박 전 시장 측근들의 증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 뒤 2차 가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이 책에 대해선 “지금까지도 유고의 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적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을 지낸 윤 의원은 그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당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써 답한 것이 아닐까, 미투 처리의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고 SNS에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편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리가 바뀌었고, 고인을 추모하는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 사회에 저라는 인간이 설 자리가 없다고 느껴졌다”며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께서 이제는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뉴스1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뉴스1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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