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與단일화 승자 박영선…박원순 피해자 요구엔 “생각할 시간 필요"

중앙일보 2021.03.17 18:54
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결과발표 후 함께 경쟁했던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결과발표 후 함께 경쟁했던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17일 여권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양당 간 단일화 실무협상을 맡은 김종민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박영선 후보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16~17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와 양당 권리·의결 당원 조사 결과를 각각 50% 비율로 반영한 결과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예견된 결과였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까지 내던진 김 후보는 “씩씩하게 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의원직 사퇴를 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단일화를 먼저 제안했다. 내가 원했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정치에 대한 희망을 시민들이 다시 떠올렸다는 사실만으로 고맙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동안 함께 단일화 레이스를 펴준 김 후보에게 감사하다”며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이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자신이 그간 내놓은 공약을 열거하며 “분노하셨다면 그 분노를 풀어줄 사람이 바로 박영선이다. 본선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朴 ‘박원순 피해자’ 사과 요구에 궁지

박 후보는 이날도 각종 정책을 발표했다. 오전 기자회견에서는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30%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에게 감면액의 절반을 지원해주겠다는 ‘화끈 임대료 지원제’를 공약했다. 아울러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급여보호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PPP)’처럼 ‘서울형 PPP’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금천구·구로구·양천구를 잇달아 방문하며 지역 공약 발표도 이어갔다. 난곡 경전철 연장, 구로·금천 게임산업 및 구독경제 클러스터 구축, 목동선·서부광역철도·강북횡단선 조기 착공 등 지역개발 공약이 주를 이뤘다. 구로구에 있는 벤처기업협회와 넷마블 사옥을 찾는 등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으로서의 전공을 살리는 행보도 했다.  
 
이날 오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A씨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직접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박 후보를 향한 야당의 공세도 거세졌다. 
이날 A씨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A씨는 특히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던 의원들이 박 후보 선거캠프에 포함된 사실을 언급하며 “그 의원들이 내게 직접 사과하도록 박 후보께서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고, 그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캠프에는 피해자를 ‘피해호소인’, 피해고소인’이라 불렀던 인사들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의 자진사퇴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 A씨의 요구에 응답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요한 그 부분은 페이스북에 밤에 올릴 것이다. 나한테도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현장을 빠져 나갔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