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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품청 "AZ, 혈전 유발 징후 없다···18일 최종 발표"

중앙일보 2021.03.17 16:26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혈전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지금까지 20여 개국에서 접종을 중단했다. [AF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혈전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지금까지 20여 개국에서 접종을 중단했다.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잇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이 "현재로선 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신을 접종해 얻는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EMA는 18일 회의를 열고 안전성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佛·伊 정상 "안전 결론 나오면 접종 재개"
20여개국 중단, 전문가 의견도 갈려
정부 "접종 중단 근거 없어 계획대로"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일부 국가에서 보고된 혈전 발생 사례는 일반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수준"이라면서 "현재 백신이 이런 증상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점은 부작용 위험성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혈전 발생 사례 등에 대해 "진지하고 상세한 과학적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관련 조사를 거쳐 18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쿡 청장의 발언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공동 성명을 내고 "고무적"이란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두 정상이 전화 회담에서 EMA가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를 결정할 경우 빠르게 접종을 다시 시작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드라기 총리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서도 "EMA의 예비 성명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EMA의 결론이 나오면 본인도 맞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한 유럽 국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한 유럽 국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을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나라는 지금까지 20여 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예방 차원에서 백신 전체 혹은 일부 제조단위에 대해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종주국 격인 영국과 벨기에·폴란드 등은 접종을 계속 진행 중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BBC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놓고 유럽이 분열됐다"고 평했다. 
 
유럽 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의 면역학자 알랭 피셔는 "접종 중단이 필요한 매우 드물고 우려스러운 사례 보고가 몇몇 있었다"면서 "(접종 일시 중단과 검토는) 시간 낭비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전염병학자 카를 라우터바흐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항에 기반했을 때 특히 고령층은 백신 접종의 이점이 위험을 크게 웃돈다"며 "나는 지금이라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을 일시 중단한 나라들은 18일 EMA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방침도 이 결과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백신 접종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선 이 사례들(혈전 반응)이 백신 접종으로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생명을 구하고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백신 캠페인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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