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 무한경쟁시대, 지방대학들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사활

중앙일보 2021.03.17 14:14
2020학년도 수능 응시자수는 학령인구 감소로 역대 최저인 42만6천명을 기록했다. 2000학년도 수능 당시 86만8백명을 기록한 후 20년에 걸쳐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2년 전 52만명을 넘었던 수능 승시자수는 2년 만에 10만명에 가깝게 줄었다.
 
2021학년도 입시는 지방거점국립대학들도 1% 안밖의 미충원이 발생한 사상 첫해로 기록될 것이다. 입시전문기관과 대학별 입시분석자료에 따르면, 지역 대학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방 주요사립대에서 지방대도시 소재 거점국립대로의 유출증가에도 불구하고 거점국립대 역시 미충원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은 저출산시대 지방대학들에게선 더욱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지방대학들은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대학의 R&D와 산학협력역량을 공간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유휴부지와 시설을 도시첨단산단으로 탈바꿈시키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토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의 합동 공모사업인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은 2019년 수도권의 한양대 에리카, 충청권의 한남대, 강원권의 강원대가 선정되어 사업이 선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2021년 공모사업에는 열기가 더 뜨겁다.
 
국제과학기술단지연합(IASP)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과학기술단지(Science & Technology Park)가 캠퍼스내 부지에 위치한 비중은 19.5%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그 비중이 현저히 낮다. 학생들의 감소로 늘어나는 유휴공간을 친환경적인 최첨단 미래산업단지로 변모시키며 산학연계 교육·연구 및 취·창업역량 강화와 함께 주거·문화시설 조성을 통해 지역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캠퍼스 혁신파크는 지방대학들에게 있어서 전화위복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9일까지 23개 거점국립대 및 사립대가 사업비 규모가 약 500억인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대거 신청하여 전국적으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4월초 2곳을 선정하기까지 서면심사, 현장실사, 최종심사를 거치는 선정과정에 각 대학들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권에서는 서울대 평창캠퍼스, 충청권에서는 선문대, 순천향대, 단국대, 호서대, 호남권에서는 전북대, 전남대, 영남권에서는 대구대, 경북대, 창원대, 영산대, 부산대, 부경대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1대 1을 훌쩍 넘는 경쟁률을 뚫기 위해 각 대학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울대 평창캠퍼스는 2019년 선도사업 당시 탈락하였지만 최근 주식회사 케이티와 스마트시티 플랫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바이오와 웰니스 신산업 디지털 전환 서비스 사업 육성 등을 전략으로 평창군과 함께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에서 ▲순천향대는 환경 메디 바이오 ▲단국대는 소재부품장비·바이오헬스 ▲선문대는 친환경 모빌리티·차세대 디스플레이 ▲호서대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신재생 수소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도시첨단산단을 조성하기 위해 천안과 아산지역 대학들이 뜨거운 경쟁에 돌입하였다. 천안과 아산지역에 발달해 있는 기존 산업단지의 기업수요와 역량을 대학과 연계하여 유휴부지를 미래첨단산단으로 변모시키기 위하여 각 대학들은 지역 내에서도 지자체와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단국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마스터플랜. 사진 = 단국대 제공

단국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마스터플랜. 사진 = 단국대 제공

 
호남권에서는 전통적 거점국립대학인 전북대와 전남대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대는 산학융합플라자 내 혁신셀과 캠퍼스 혁신파크 내 입주기업 간 융합을 통해 농생명분야에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야심 찬 계획안을 내놓았다. 빛그린산단에 산학융합지구(기존 산단과 대학을 공간적·기술적으로 연계 통합하여 R&D, 인력양성 및 고용의 집적화를 구현하는 국책사업)가 들어설 광주지역에서는 전남대가 광주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러한 기존정부사업과 연계한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남권, 특히 부산경남권에서도 많은 대학들이 지원하였다. 부산 남구에서 16억 사업비 지원을 유치하는 등 부경대는 지자체 및 국회의원과 협력하며 사업을 준비중이며, 창원대는 창원시의 협력을 바탕으로 캠퍼스 혁신파크를 포함한 캠퍼스 시티 조성을 추진중이다. 경남 양산시의 영산대는 ‘Wise Valley에서 벤처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성장창업존 및 기업활동존(C-Factory), 복지편의주거존(C-Village)이 계획된 4만6811m2 면적에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동남권 미래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권에서는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경북에서는 대구대, 대구에서는 경북대 2개의 대학이 힘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구대는 경산캠퍼스에서 경북도, 영천시, 경북TP, 경상북도경제진흥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을 포함 도내 11개 기관과 캠퍼스 혁신파크 추진공동업무협약 외에 한국전력의 KEPCO SOLAR 및 KEPCO ES, 경북개발공사, 대구도시공사와도 추진업무협약을 맺고 ‘대구경북 미래녹색산업 개방형 혁신 플랫폼 구축’을 비전으로 지자체에서 7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여 추진중이다. 1단계 부지 8만5200m2에는 ㈜영진, 대영채비 등 265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산학협력체계·기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며, 2단계 부지에 Green Energy Platform(GEP)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E), 모빌리티(M), 바이오의료재활(B) 분야를 중심으로 DNA(Data-Network-AI)의 나선형 융복합혁신산업지구인 EMB Innovation Helix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대는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기선정된 대구 도심융합특구의 캠퍼스타운형 도시재생사업 인근인 서문쪽 부지에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을 계획하여 상권활성화와 통행로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 경북대는 최근 대학원에는 대구경북 최초로 융합기술경영학과를 개설하여 관련 분야의 혁신적 교육을 시작하고 있다. 경북대와 대구대 모두 2019년 선도사업 공모에 이은 재도전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1단계 조감도 및 1·2단계 융복합산업혁신 공간구조도(좌측 하단). 사진 = 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1단계 조감도 및 1·2단계 융복합산업혁신 공간구조도(좌측 하단). 사진 = 대구대 제공

 
온라인 중앙일보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