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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백신 사망자 혈전' 의혹에 정은경 "부검 소견 있어 검토 중"

중앙일보 2021.03.17 10:59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60대 요양병원 환자의 다리에서 혈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현재 부검 소견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참석한 정 청장은 ‘국내에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있냐’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청장은 “현재 이상 반응과 관련한 사례는 없고 사망 사례 1건 정도가 부검 소견이 있어 검토 중”이라며 “공식적인 결과가 보고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응답 중 정 청장은 “혈전과 AZ 백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이나 세계보건기구(WHO)도 연관성을 확인할만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모니터링하면서 유럽의 조사 결과나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계속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AZ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60대 요양병원 환자 A씨의 다리에서 혈전이 발견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육안 부검 상으로 하지(다리) 정맥에서 혈전이 나왔다”며 “이 혈전이 폐나 심장, 뇌 등으로 옮겨가 혈관을 막으면 사망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아직 확인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밀 부검이 최소 2~3주 소요된다고 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지만, 접종 중단을 논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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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남편 B씨(64)는 “집사람은 치매 환자지만 당뇨병ㆍ고혈압 같은 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 실내에서 꾸준히 운동했고 상태도 안정적이었다”라며 “불과 며칠 전 영상 통화할 때만 해도 건강했다”라고 말했다. 또 “부검 직후 담당 형사에게서폐혈전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백신주사 맞고 혈전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정확한 사인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접종 뒤 사망한 사람에게서 혈전이 발생한 사실은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질병청은 정청장 답변 이후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당 사례는 예방접종 후 사망으로 신고된 사례로, 예방접종보다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피해조사반에서 잠정판단한 사례다"라며 "현재 부검이 진행되고 있고, 부검 결과를 확인하고 추가로 전문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혈전으로 이상반응 신고된 사례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유럽 18개국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접종 이후 체내 혈전이 발생했거나,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보고되자 일단 접종을 중단하고 백신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들 국가는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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