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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尹 악취" 발언뒤 욕설문자 3000통…이상민 "맷집 생겼다"

중앙일보 2021.03.17 10:50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국회의원 “문자 안오면 외려 섭섭” 

“문자 폭탄을 날리며 항의하는 극성 지지층은 한 줌 모래알이다. 실제보다 규모가 부풀려져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유성을·63)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 적극 지지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중앙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여당과 청와대의 의견에 제동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수천개의 문자 폭탄과 항의 전화를 받지만 이에 굴복할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정국 주요 현안이 생길 때마다 이른바 ‘소신 발언’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2월 26일 검찰 수사권을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를 추진하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너무나 단순 무식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 위기로 국민이 민생 걱정에 허덕이는데, 수사청 설치가 모든 개혁의 본질인 것처럼 끌고 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27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동반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 너무 지긋지긋하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이런 발언을 하면 여권 열성 지지층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발언할 때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3000여개와 200여 통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 해야는 데 방해하지 마라’ '너를 찍은 걸 후회한다'‘당을 나가라’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가라’ 등이 대부분이었다. 또 ‘나쁜 XX’ 등 원색적인 욕설도 많았다.
 
[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문자 보낸 사람에 전화…공감대 형성"

이 의원은 문자 메시지를 읽고 보낸 사람에게 일일이 전화를 건다고 한다. 이 의원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 가운데 약 60%(1500건 이상)와 통화를 시도하는 거 같다”며 “국회의원이 국민과 소통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걸지만,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통화가 되면 ‘왜 그러냐’고 묻기도 하고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며 “이런 식으로 10명과 통화를 했을 때 1~2명과 공감대를 형성해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대화하면서 몰랐던 것을 알기도 한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욕설 등이 포함된 '문자 폭탄'을 처음 받을 때는 기분이 나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맷집이 생겨 괜찮다”며 “이제는 문자나 전화가 오지 않으면 오히려 섭섭해진다”고 말했다.  
 

"욕설 등 문자? 맷집 생겨 괜찮아"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 여권 정치인들이 극성 지지층의 공격을 두려워해 해야 할 말을 못 할 때가 많은 것 같다”며 “그런 식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은 왜 존재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는 “군중심리에 위축돼서는 안 되고 욕을 하는 사람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차별금지법 발의를 준비하자 종교계에서도 공격받고 있다고 했다. 주로 기독교인들이 이 의원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차별금지법 발의 준비에 항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종교계 사람에는 ‘고맙다’는 인사말도 전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유성을 지역에서 5선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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