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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골프 공룡 틈새 비집은 무서운 ‘김캐디’

중앙일보 2021.03.17 05:02
김캐디 앱. [중앙포토]

김캐디 앱. [중앙포토]

골프존은 명실상부한 스크린 골프업계의 공룡이다. IT업계의 공룡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VX도 스크린 골프 사업을 한다.  

 
태어난 지 1년 4개월밖에 안 된  '김캐디'가 이 공룡들의 틈바구니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김캐디는 스타트업 (주)김캐디가 만든 스크린 골프 가격 비교 및 예약 애플리케이션이다. 서울 용산구의 한 스크린 골프 점주는 “이전까지 전화로 예약을 받다가 김캐디 이후 앱 예약이 시작됐다. 전체 예약 중 김캐디가 15% 정도”라고 말했다.
 
육중한 공룡들은 스크린 골프 통합 예약 앱을 만들지 못했다. 골프존과 카카오VX는 특허를 놓고 소송을 벌이는 등 경쟁이 심해서인지 앱에 라이벌 회사 업장 정보를 넣지 않는다.
 
골프존의 예약 앱은 전화 예약이 대부분이다. 또한 프랜차이즈 업장인 골프존파크(시장점유율 15%) 위주다. 카카오VX도 프랜즈 스크린(구 마음골프)과 프랜즈 스크린G(구 G스윙)로 나뉘어져 있다.  
 
현대차 등 대기업에 다니던 젊은 직원들이 의기투합해 2019년 말 김캐디를 창업했다. 이 회사 나종석 이사는 “IT 시대인데 스크린 골프는 가격 비교도 쉽지 않고, 예약하려면 전화를 여러 군데 돌려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김캐디에 따르면 지난 2월 이 회사 앱을 통한 스크린 골프 예약 건수는 약 5만8400건이다. 건당 3명이 예약한다고 가정하고 12개월로 곱하면 연 210만 라운드 정도다. 
 
이는 전체 스크린 골프 라운드(연 약 8000만)의 2.6%에 불과하다. 3월 기준 활성 이용자도 15만 정도다. 그러나 지난 15개월간 예약 건수 기준으로 매월 30%, 활성 유저 기준으로 22%씩 고속 성장했다.
 
김캐디 앱. [중앙포토]

김캐디 앱. [중앙포토]

이용자의 재이용 비율도 81.5%로 높다. 김캐디 앱 이용자인 박 모 씨는 “지도에서 이용 요금까지 볼 수 있고 소비자들이 직접 올리는 객관적인 정보도 많다. 할인받을 수 있는 업장도 있다. 예약 확정까지 2~3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점을 제외하면 편리하다”고 했다.
 
스크린 점주들은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손님들이 찾아오고, 가격 비교를 통해 한가한 시간을 채울 수 있어 만족해하는 편이다. 김캐디는 업주들을 위해 스크린골프 매장에 전산 관리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시스템을 쓰는 업장이 약 50%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점이 김캐디의 또 다른 강점이다. 나종석 이사는 “스크린 골프 플랫폼을 넘어 일반 골프 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스크린 골프 시장 규모는 1조6300억원이며 2023년에는 2조로 성장한다. 시장 점유율은 골프존 60%, 카카오VX 20%, SG골프 10% 그 외 10% 정도로 추산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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