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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해 북·중 밀착하나 “신압록강대교 연내 개통 가능성”

중앙일보 2021.03.17 05:00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올해 개통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사실상 완공됐지만 북한이 접속도로 건설을 미루면서 개통이 지연됐다. 
 
16일 도쿄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최근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위한 준비가 진전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 개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당국은 지난 9일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필요한 안전검사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자료에는 "머지않아 다리 운용을 개시한다"고 명기돼 있고 화물차 시험 주행 등을 시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도쿄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세관 부지도 이미 정지 작업을 마친 상태라 건물 공사가 시작되면 여름 전에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2019년 봄부터 북한 지역 공사를 위해 중국 측이 건축 자재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2009년 10월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북했을 당시 체결한 '경제기술 합작 협정'에 따라 공사가 시작됐다. 1943년 건설된 기존 압록강 대교가 협소하고 낡아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돈 22억 위안(약 3813억 5000여만원)을 투입해 2011년 12월 31일 공사를 시작했지만, 이후 북한의 소극적 태도에 완공이 늦어졌다. 교량 건설은 중국이 도로와 세관 건설은 북한이 각각 맡았는데 북한이 신의주 방향으로 연결되는 접속도로 건설을 별다른 설명 없이 미뤄왔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진척도에 변화가 생긴 건 북·중이 2018~2019년 5차례의 정상회담을 열면서다.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2019년 방북했을 때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고, 이어 지난해 10월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측 연결 도로의 포장이 마무리된 모습이 포착됐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사실상 '셀프 봉쇄’에 들어간 북한 경제에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경 봉쇄로 산업 전반에 나타난 생산차질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 자원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북·미 및 중·미 관계와 연동되는 북·중 관계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중국은 미중 갈등이 심화될 때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남신의주로 연결되는 접속도로 포장이 완료됐고,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도 건설하고 있어 개통을 위한 준비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북한이 올해 7월 우호협력원조조약 체결 60주년을 기념하며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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