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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물류, 인천은 택시…전국 15개 ‘드론 특구’ 속도 낸다

중앙일보 2021.03.17 05:00 종합 16면 지면보기
 인천시와 주식회사 숨비는 인천 남동구 한 공장에서 개인비행체(PAV) 시제기로 지상안전비행실험을 하고 있다. 심석용 기자

인천시와 주식회사 숨비는 인천 남동구 한 공장에서 개인비행체(PAV) 시제기로 지상안전비행실험을 하고 있다. 심석용 기자

“윙~윙윙~”

시끄러운 프로펠러 소리와 기계음이 인천시 남동구의 한 공장에 울려 퍼졌다. 대화가 어려울 정도의 굉음이 끊이지 않는 이 공장은 인천시와 주식회사 숨비가 개발하는 개인비행체 지상 안전비행 실험장이다. 연구원 10여명이 소음을 뒤로 한 채 개인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 시제기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규제 덜한 특별자유화구역 지정
지역 특성에 드론 기술 접목 고심
정부, 2025년 드론택시 상용화 목표
“안정성, 사생활 침해 등 숙제 많아”

지상 안전비행 실험은 공장 내 5m 높이의 ‘그라운드 테스트 벤치’라는 틀 안에서 이뤄진다. 준중형차 크기의 시제기가 동체(비행체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상태에서 틀의 보호를 받으며 가동되고 있었다. 프로펠러 4개가 돌면서 틀 안에서 시속 50㎞ 속도로 위 5m, 좌우 12m까지 비행한다. 이 비행체는 최대 90㎏까지 화물과 사람을 실을 수 있다. 숨비 관계자는 “오는 6월 시제기에 동체를 씌우고 70㎏ 무게의 사람 모형을 태워 야외에서 비행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4년까지 기체 속도를 시속 150㎞까지 높이고 안전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주식회사 숨비는 인천 남동구 한 공장에서 개인비행체(PAV) 시제기로 지상안전비행실험을 하고 있다. 심석용 기자

인천시와 주식회사 숨비는 인천 남동구 한 공장에서 개인비행체(PAV) 시제기로 지상안전비행실험을 하고 있다. 심석용 기자

‘섬 배송’'드론 택시 등 지역 특화 인프라 조성

인천시와 숨비는 오는 6월 동체를 씌운 완전한 모습의 개인용비행체(사진)로 야외제한고도실험비행을 할 예정이다. 심석용 기자

인천시와 숨비는 오는 6월 동체를 씌운 완전한 모습의 개인용비행체(사진)로 야외제한고도실험비행을 할 예정이다. 심석용 기자

드론 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전국에 조성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자체 15곳을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하면서다. 특별자유화구역에선 드론 비행을 위한 규제가 완화된다. 개인 비행체 안전을 사전 검증하는 ‘특별감항증명’과 안전성 인증, 사전 비행승인 등이 면제되거나 완화된다.
국토부가 지정한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위치도(15개 지자체, 33개 구역). 사진 국토교통부

국토부가 지정한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위치도(15개 지자체, 33개 구역). 사진 국토교통부

각 지자체는 드론 기술에 지역 특성을 접목하고 있다. 드론 교통·물류배송을 강조하는 인천시는 168개의 섬에 긴급구호 및 물품 배송 등 개인비행체 사업을 지원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실내시험에 이어 야외 제한 고도 시험을 마치는 대로 옹진군 자월도-이작도-덕적도 해상에서 개인비행체 실증실험을 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시작한 주유소 거점 도서 산간 지역 드론 물류배송을 계속 추진한다.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편의점과 함께 있는 주유소에서 주문 물품을 드론에 실어 배송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전지를 단 드론으로 해양 부유물 처리에도 나선다. 
 
포천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드론으로 야생멧돼지 추적을 하면서 환경오염 모니터링을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국토부와 함께 국내 최초로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택시 실증 비행을 했다.
 

“드론에 오류 없다는 신뢰가 가장 중요”

그러나 드론 교통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제도 마련 외에도 기체 안정성, 이·착륙 문제, 사생활 침해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서다. 지난 11일 열린 한국형 도심 항공교통 기술로드맵 공청회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안전성, 경제성, 사회적 수용성, 지속가능성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부족하면 산업이 발전하기 어렵다”면서 “전 영역이 고르게 발전해야 (드론 서비스 산업이) 새 교통서비스로서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25년 드론 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 도심 항공교통 민관협의체를 만들고 로드맵 마련에 나섰다. 김동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기연구부장은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고 말했다. 그는 “드론 택시·택배 사업 시 오류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술 및 시스템을 갖춘 뒤 사회적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석용·전익진·최충일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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