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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담화문에…CNN "당분간 대화 안 한다는 뜻"

중앙일보 2021.03.17 00: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내놓은 담화에 대해 미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당분간은 퇴짜를 놓을 것이라는 대미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에 "앞으로 4년간 발편잠(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자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미 CNN방송은 김 부부장의 이날 메시지는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 순방길에 오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이 북한과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전날 백악관은 이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메시지가 나오기 전부터 북한이 당분간은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아직 진행 중인 점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북한이 미국의 접촉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다만 최근 수주 내에 검토를 마칠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이 각종 행사나 브리핑,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고 줄곧 밝혀왔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비핵화는 애당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미국은 이 용어를 쓸 때마다 '5야드 페널티(후퇴)'를 받게 된다. 북한은 이에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미·일과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담과 알래스카 미·중 회담을 면밀히 지켜볼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회담들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미국의 협상 제안에 응하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할 것이란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 담당 선임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는 "미·중 회담이 끝나고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되면 김정은은 향후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해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 되면 김정은은 '이제 중국에 가서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부품을 더 구매하거나 중국에 석탄을 더 수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북미 외교관계에 나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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