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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떠난 학교 ‘주민쉼터’로 돌아온다…전남 폐교의 변신

중앙일보 2021.03.17 00:02 16면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문을 닫은 전남 지역 폐교가 주민 쉼터와 생태체험학습장, 캠핑장 등으로 탈바꿈해 주민 곁으로 돌아온다.
 

폐교 4곳 ‘공감 쉼터 사업’ 선정
지자체, 공공인력·보조금 지원
로컬푸드점·생태체험장 꾸며
올 10월께 주민에게 개방할 계획

전남도교육청은 16일 “전남 4곳의 폐교를 ‘공감 쉼터 시범운영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오는 10월께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여수 돌산중앙초등학교 ▶순천 승남외서분교장 ▶곡성 도상초등학교 ▶영광 홍농남초계마분교장 등이다.
 
오는 10월 중 생태체험 학습장, 로컬푸드 판매장, 캠핑장 등으로 바뀌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폐교들. 곡성 도상초. 프리랜서 장정필

오는 10월 중 생태체험 학습장, 로컬푸드 판매장, 캠핑장 등으로 바뀌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폐교들. 곡성 도상초.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교육청은 방치된 폐교를 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오다 ‘공간 쉼터’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학교는 교육 서비스만 제공하는 기관이 아닌 마을의 구심점이어서다. 아이가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있어야 마을에서 자란 아이가 부모가 돼 정착할 수 있다.
 
하지만 전남은 학생 수가 2003년 16만4606명에서 2009년 13만2503명, 2019년 9만4991명 등으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학생 수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3월 현재 전남지역 폐교는 136곳에 달한다.
 
오는 10월 중 생태체험 학습장, 로컬푸드 판매장, 캠핑장 등으로 바뀌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폐교들. 여수 돌산중앙초. 프리랜서 장정필

오는 10월 중 생태체험 학습장, 로컬푸드 판매장, 캠핑장 등으로 바뀌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폐교들. 여수 돌산중앙초. 프리랜서 장정필

이번 사업에 선정된 폐교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 때문에 문을 닫은 곳이다.
 
전남도교육청은 폐교 4곳을 주민 쉼터와 로컬푸드점, 생태체험 학습장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도 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광객을 겨냥한 시설도 포함된다.
 
여수시 돌산중앙초는 폐교 부지 인근 숲과 넓은 해안가 등 빼어난 경관을 활용해 꾸며진다. 폐교 안팎에 계절별 꽃 단지와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지역민과 방문객을 위한 쉼터로 바꾸는 사업에는 여수시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한다.
 
오는 10월 중 생태체험 학습장, 로컬푸드 판매장, 캠핑장 등으로 바뀌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폐교들. 순천 승남외서분교장. 프리랜서 장정필

오는 10월 중 생태체험 학습장, 로컬푸드 판매장, 캠핑장 등으로 바뀌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폐교들. 순천 승남외서분교장. 프리랜서 장정필

순천 승남중외서분교장은 생태체험 학습장 및 로컬푸드점, 차박 캠핌장 등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곡성 도상초는 솔밭을 이용한 쉼터뿐만 아니라 가족학교로 운영한다. 주택 구조물 등 편의시설이 확보돼 있고 인근에 곡성 기차마을 등 관광지도 있어 외부인이 찾기 쉬운 관광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오는 10월 중 생태체험 학습장, 로컬푸드 판매장, 캠핑장 등으로 바뀌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폐교들. 영광 홍농남초계마분교장. 프리랜서 장정필

오는 10월 중 생태체험 학습장, 로컬푸드 판매장, 캠핑장 등으로 바뀌어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폐교들. 영광 홍농남초계마분교장. 프리랜서 장정필

영광 홍농남초계마분교장은 폐교된 지 오래돼 건물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지역 명물인 가마미해수욕장과 도보로 1분 거리라는 점을 활용해 공원과 산책로, 관광객들을 위한 쉼터로 조성한다.
 
전남도교육청 측은 여수 등 4곳의 폐교를 사업 대상지로 지정하기에 앞서 각 시·군 교육청에 21곳을 추천받았다. 건물이 철거되거나 오래된 폐교를 쉼터 등으로 활용하려면 교육청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여수시는 돌산중앙초를 공간 쉼터로 조성하는 사업에 공공근로인력을 지원하고 마을공동체에 관리를 위탁하기로 했다. 영광군은 1억원의 보조금, 곡성군은 9000만원을 지원한다. 순천은 외서면에서 3000만원, 마을자치회에서 1000만원의 예산을 부담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업 취지를 살려 지자체와 함께 기존 폐교를 주민쉼터로 만드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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