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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의 끝판 현산군" 폭로에…현주엽 "어이없다, 법적대응"

중앙일보 2021.03.14 21:34
현주엽 전 프로농구 LG 감독. [중앙포토]

현주엽 전 프로농구 LG 감독. [중앙포토]

 
농구스타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주엽은 14일 인스타그램에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 재학 시절까지 소환했다.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고 썼다.  
 
이어 현주엽은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현주엽은 “언론을 통해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다. 마치 구체적인 사실처럼 늘어놓으면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현주엽은 “저의 주변 분들 중에는 자세히 해명하라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일일이 해명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므로 해명도 구차하게 보이니 이러한 악의적인 글에 대하여 아무런 대응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신다”면서 “그러나 저는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 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수사 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오니 그때까지 억측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보다 정론직필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 또한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도 밝힌다”고 글을 맺었다.  
 
H씨에게 학폭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K씨가 올린 중학생 당시 상장 사진. [사진 보배드림 캡처]

H씨에게 학폭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K씨가 올린 중학생 당시 상장 사진. [사진 보배드림 캡처]

 
앞서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 선수 H의 진실’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K씨는 ‘H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2년 후배다. H씨 어머니가 국대 출신 농구 선수였고, 아버지는 사업을 했고, 그는 운동을 아주 특출 나게 잘했다. 위 아래도 없는 독보적인 존재이자 독재자였다’며 피해 사례 11가지를 게재했다. K씨는 H씨의 학교 2년 후배라며, 본인이 1992년 추계전국남녀 중고 농구연맹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상장 사진도 함께 올렸다.  
 
K씨는 ▶아파서 병원에 가려면 H씨 허락을 받아야 했고 ▶ 운동장에서 원산폭격(뒷짐을 진채 몸을 굽혀 머리를 땅에 박는 동작)을 10~30분 시키고 버티지 못하면 주먹이나 발로 때렸고 ▶ H씨 농구화에 발자국을 새긴 사람이 나오지 않자 단체로 혼냈고 ▶ 후배들이 잘못하면 장기판 모서리로 때렸으며 ▶ 본인 도시락 반찬 소시지에 방귀를 뀌어서 후배들에게 강제로 먹으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또 K씨는 ‘H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1, 2학년 후배 13명이 단체로 도망가기도 했다. 또 학생 신분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을 했다는 이유로, 수십대 귀싸대기와 주먹 발로 구타 당하다 ‘맞아 죽겠다‘ 싶어 운동을 그만둔다고 하니 때리는 것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K씨는 ‘13명 직속 후배 중 연락이 닿은 7명, 대학 후배 한 선수 등 8명이 겪은 힘들고 아픈 일을 게재한거다. H씨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앞으로 방송이나 유튜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교 후배 A씨는 “H씨가 내게 귤 껍질을 억지로 먹였다. 운동하다가 맞는 건 그나마 이해하겠는데, 길 아스팔트에서 원산폭격을 시켰다. 누구도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연산군에 빗댄 별명 ‘현산군’으로 불렸다”고 주장했다. H씨의 중학교 후배의 친구라는 B씨는 “내 친구는 장기판으로 맞아 머리가 찢어져 꿰맸다. H씨는 ‘학폭의 끝’이었다”고 주장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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