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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 타고 먼지 재유입, 수도권 ‘매우나쁨’…모레 오후에 해소될 듯

중앙일보 2021.03.14 13:19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4일 서울 잠수교 인근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4일 서울 잠수교 인근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산책을 하고 있다. 뉴스1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겹치면서 14일 서울 등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1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62㎍(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36~75㎍/㎥)’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강서구의 경우 오후 1시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92㎍/㎥로 ‘매우나쁨(76㎍/㎥~)’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53㎍/㎥, 57㎍/㎥로 ‘매우나쁨’에 육박하는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뒤덮쳤다. 충청과 강원, 전북 등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건 이날 오전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중국발 오염물질이 서해상으로 밀려났던 국내 미세먼지와 함께 국내로 유입된 탓이다. 
 
손정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은 “어제 서쪽으로 밀려났던 국내 오염물질이 오늘 아침에 북서풍 또는 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국외 미세먼지와 섞여서 들어왔다”며 “낮 동안에는 잠시 농도가 내려가겠지만, 밤에 대기정체가 다시 시작되면서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에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예비저감조치는 이틀 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가능성이 클 경우 하루 전에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미세먼지 감축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15일도 최악 미세먼지…수도권 오전 ‘매우나쁨’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4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4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15일에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겠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5일은 전날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대기 정체와 기류 수렴으로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대부분 서쪽 지역과 일부 영남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충청·광주·전북·대구·경북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겠다. 특히, 수도권과 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충남 등 4개 지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5등급차 등 노후차는 수도권과 충남 지역내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16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청정한 기류가 유입되면서 차차 풀리겠다. 
 
손 예보관은 “16일 오후가 되면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미세먼지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일 황사가 발원하면 기압골의 후면을 따라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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