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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말부터 1인당 160만원 준다…바이든, 경기부양안 서명

중앙일보 2021.03.12 11:3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구제계획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구제계획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이번 주말부터 1인당 최대 1400달러(약 158만원)의 현금이 지급된다. 1조9000억 달러(약 2160조원)의 미국 구제계획 경기부양안이 11일(현지시간) 시행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 하루 앞당겨 경기부양안 서명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노던웨스트체스터 병원 외곽에서 한 지역 소방관이 미국 성조기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정 1주년을 맞아 열린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행사에서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노던웨스트체스터 병원 외곽에서 한 지역 소방관이 미국 성조기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정 1주년을 맞아 열린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행사에서다.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전날 하원을 통과한 미국 구제계획 부양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은 당초 12일로 계획돼 있었다.
 
서명을 하루 앞당겨 하게 된 것에 대해 백악관 측은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예상보다 빨리 백악관에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위터를 통해 “법안 서명이 12일 예정돼 있었지만, 전날 밤 법안이 백악관에 도착한 뒤 일정이 바뀌었다” 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서명한 1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11일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지 1년째를 맞는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하면서 “역사적 입법은 이 나라의 근간을 재건하고 이 나라의 사람들, 노동자, 중산층, 국가를 건설한 사람들에게 싸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 "주말부터 계좌에 현금 입금"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경기부양안의 핵심은 미 가정 약 90%에 1인당 최대 1400달러의 현금을 주는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대상자들의 은행 계좌에 직불금이 입금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양안에는 이 외에도 주당 300달러의 실업급여 지급을 9월까지 연장하는 안도 담겨 있다. 자녀 1인당 세액 공제를 최대 3600달러까지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저소득 가구 임대료 지원, 백신 접종·검사 확대, 학교 정상화 지원 등을 위한 예산도 들어갔다.
 

대규모 부양안 배경은 오바마 행정부 실패 기억

10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의류매장의 모습.[AP=연합뉴스]

10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의류매장의 모습.[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추진한 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기억 때문이라 분석했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는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안을 추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공화당의 반대로 부양 정책 규모가 제한되며 경기 회복이 지연됐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미국 조세정책연구소의 분석 결과 경기부양안으로 하위소득 20%(연 2만5000달러; 2826만 원)의 세후소득이 평균 20% 늘어나게 된다”며 “경기부양안이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부양법안 시행 소식에 시장은 환영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0.58%), S&P 500(1.04%), 나스닥(2.52%) 모두 나란히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 시장도 12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40.92포인트(1.32%) 오른 3054.6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국채금리·물가 상승 우려도 여전

하지만 ‘메머드급 규모’의 돈이 풀리며 금리와 물가가 상승할 거란 우려도 크다. 경기부양안 재원 상당 부분은 국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이 많이 풀리면서 금리가 뛸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채권 시장에 국채 수급 부담이 본격화할 수 있다”며 “물량 압박에 높은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물가도 들썩일 수 있다.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대표는 “약 4개월 후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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