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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탈원전·친문···송영길·우원식·홍영표 與전대 3색 레이스

중앙일보 2021.03.12 05:00
송영길 의원(왼쪽부터)과 우원식 의원, 홍영표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오는 5월 초 열릴 예정이다. 중앙포토

송영길 의원(왼쪽부터)과 우원식 의원, 홍영표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오는 5월 초 열릴 예정이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의 2022년 대선 레이스를 진두지휘할 당대표는 누가 될까. 
 
이낙연 전 대표 퇴임으로 5월 초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군 간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송영길·우원식·홍영표(가나다순) 의원 등 모두 3명이다. 차기 당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하고, 대선 승리시 새 정부 정책·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3명 모두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전북 전주에서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민주평화통일위원회 미국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바이든 시대의 한미관계 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실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전북 전주에서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민주평화통일위원회 미국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바이든 시대의 한미관계 전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실 제공

5선의 송영길 의원은 주중에도 지역을 돌며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송 의원은 11일 오전 전북 전주에서 민주평화통일위원회 미국지부를 대상으로 한 화상 강연을 가졌다. 송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바이든 행정부와 신뢰를 쌓는 것이 먼저”라며 “한미동맹의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해결하고, 북미 간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을 구현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 행보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전북도의회 방문에 이은 이틀째 전북 지역 일정이다. 송 의원은 전날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집값의 10%만 있으면 입주가 가능한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민주당의 대표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후보는 호남 대의원·권리당원의 적폭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택배종사자 과로대책 사회적 합의기구 1차 합의문 발표식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택배종사자 과로대책 사회적 합의기구 1차 합의문 발표식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4선의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태양을 덮다: 후쿠시마의 기록’ 상영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사고 당시 총리를 지낸 칸 나오토 전 일본 총리와 화상 좌담회를 가졌다. 국회 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와 민주당 탄소중립특위 등이 주최한 행사에서 우 의원은 “원전은 더 이상 값싸고 안전한 에너지가 아니라는 게 후쿠시마의 교훈”이라며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시도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친노동 입법을 주도하고 탈원전·에너지전환 정책에 앞장서 온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로서 벌인 진보적인 정책·입법 활동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을지로위원회와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더미래(더좋은미래) 활동을 통해 다져진 의원들의 지지세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최근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친노·친문으로 외연을 넓혔다. 우 의원은 이날 경기도 구리시 도의원 후보를 찾아 힘을 보냈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 토론회에서 홍영표 의원이 이날 퇴임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실 제공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 토론회에서 홍영표 의원이 이날 퇴임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실 제공

‘문재인 정부 시즌2’를 내건 4선 홍영표 의원은 재·보궐선거 지원에 집중해 당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2009년 4·29 보궐선거 인천 부평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홍 의원은 “연전연패하다가 전국 당원들이 결집해 승리했던 2009년 ‘부평 대첩’을 모델로 삼아 총력전을 벌인다면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당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홍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와 송파구 구의원에 출마한 후보들을 찾아 지원 활동도 벌였다.
 
2012년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홍 의원은 친문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엔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나고, 이낙연 전 대표 퇴임 때 꽃다발을 선물하는 등 외연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국정원 사찰 문건’ 연루 의혹을 언급하며 “불법사찰 해놓고도 거짓말 발뺌으로 국민 기만한 박 후보는 부산시장 자격이 없다”며 직접 네거티브 공세에도 나섰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3파전이 벌어진 건 2018년 전당대회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이해찬 전 대표는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 의원(30.73%)과 김진표 의원(26.39%)에 앞섰다. 구도로만 보면 3년 전과 유사하지만, 당 일각에선 “이번엔 중립지대로 분류되는 이재명계·정세균계를 둘러싼 물밑 쟁탈전이 치열해 결과를 알 수 없다”(민주당 보좌관)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전체의석의 46.6%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 81명의 표심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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