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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포위' 美 숨가쁜 일주일…대통령·국무장관·국방장관 총출동 채비

중앙일보 2021.03.11 19:0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머크 경영진과 만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머크 경영진과 만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과 패권 경쟁을 위한 탐색전을 벌여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앞으로 일주일간 숨 가쁜 외교전에 돌입한다. 12일(현지시간)부터 대통령과 국무장관, 국방장관까지 총출동해 한국·일본 등 동맹과 공조를 다진 뒤 곧바로 중국과 첫 고위급 회담을 연다.

국무부 "美·中 알래스카서 고위급 회담 개최"
"한국·일본 등 동맹국 방문 직후 만남" 강조
바이든, 일·호주·인도와 첫 '쿼드' 정상회의
'동맹 공조 토대로 중국 압박' 정책 틀 짠다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깊은 의견차가 있는 문제를 포함해 광범위한 이슈를 다룰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의 안보와 가치에 대해 중국이 가하는 도전에 대한 우려를 솔직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회담이 미국 땅에서 열리고,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과 파트너와 긴밀히 만나고 협의한 뒤 열린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역내 가장 가까운 동맹인 일본과 한국을 찾은 뒤 이뤄지는 만남"이라며 동맹과 조율 후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고위급 회담 직전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대중국 외교전 시동은 바이든 대통령이 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일 화상으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는 그동안 실무급 회동과 외교장관 회담만 개최하다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게 됐다.
 
백악관은 쿼드 정상회의 의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기후 변화를 언급하며 대중국 대응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 쿼드를 정상회담 급으로 격상시킨 만큼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과 동맹국에 기대하는 역할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등을 추가로 영입하는 '쿼드 플러스' 체제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쿼드 정상 간 논의 내용을 들고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아시아로 출격한다. 국무부와 국방부는 두 장관이 15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수장이 한국, 일본의 카운터파트와 대면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신화=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신화=연합뉴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츠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각각 회담하고, 4인이 함께 하는 '2+2회의'도 연다. 
 
블링컨과 오스틴은 17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정 장관과 "양국 및 글로벌 중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짧게 밝혔지만, 한미 동맹과 북핵 등 한반도 문제, 중국 등 지역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에 일본을 방문하고 오는 만큼 한국과 일본간 협력, 한·미·일 3국 공조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과 서 장관은 별도로 회담을 열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간 주요 현안을 조율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양국 외교 및 국방 수장 4인이 함께 만나는 '외교·국방 장관급 2+2회의'도 열린다.
 
이후 블링컨 장관은 귀국길에 알래스카에서 중국 측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오스틴 장관은 한국에 하루 더 머문 뒤 인도로 날아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맹과 함께 중국을 견제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에 필수적인 한국, 일본, 인도, 호주와 한 차례 이상 고위급 접촉을 하며 세를 과시한 뒤 중국과 마주 앉는 일정이 펼쳐지게 된다.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바이든 시대 미·중 전략적 경쟁의 틀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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