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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료 23만원 '대한민국 1위 토지 강사'…LH 직원이었다

중앙일보 2021.03.11 18:54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소재 농지의 모습. 뉴스1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소재 농지의 모습.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터넷 유료 사이트에서 토지 경매 강사로 활동해온 LH 직원이 11일 파면됐다. LH는 이날 징계인사위원회를 열어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 소속 오모씨를 파면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부동산 투자 관련 유료 강의 사이트에서 신분을 숨기고 자신을 '대한민국 1위 토지 강사', '토지 경매·공매 1타(매출 1위) 강사'라고 홍보하며 유료 수강생을 모집했다. 오씨가 강사로 나선 5개월 과정의 '토지 기초반' 수강료는 23만원에 달했다.
 
[유료 강의 홈페이지 캡처]

[유료 강의 홈페이지 캡처]

 
특히 그는 "부동산 투자회사 경력 18년 경험으로 토지를 이해한 후 토지와 관련한 수많은 수익 실현과 투자를 진행했다"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LH 근무 기간이 18년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돼 경력 부풀리기도 들통났다. 
 
LH는 지난 1월 말 오씨를 적발해 내무감사에 착수했고, 자료 조사와 당사자 대면 조사 등을 통해 영리 행위를 통한 대가 수령 및 겸직 제한 위반 등 오씨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LH도 사규를 통해 업무 외 다른 영리활동 등의 겸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기업 직원이 부업으로 영리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공기업 직원이 오히려 투기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공직자의 본분에 맞지 않는 비위 행위를 한 직원은 철저한 조사 등을 거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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