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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족의 선택…마트 가면 와인, 편의점 가면 수제맥주

중앙일보 2021.03.11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마트나 편의점의 주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와인이, 편의점에서는 수제 맥주가 인기다.
 

거리두기로 ‘집에서 한잔’ 늘어
술 마시는 날, 월 8.5일서 9일로
마트 와인매장 2배로 넓힌 곳도
편의점엔 수제맥주 신상품 러시

마트선 와인 매출 30~50% 증가
 
일러스트=허윤주 디자이너

일러스트=허윤주 디자이너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14% 늘었다. 와인 매출이 53%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양주(39%), 소주(5%) 등의 순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식당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이달 초까지 롯데마트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특히 와인 매출은 98% 급증했다. 이마트(37%)나 홈플러스(35%)도 지난해 와인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
 
‘혼술족의 친구’로 꼽히는 편의점업계도 지난해 주류 판매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편의점 씨유(CU)의 지난해 주류 매출은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주종별로는 양주(105%)와 와인(68%)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4캔에 만원’으로 잘 알려진 수제 맥주의 경우 지난해 GS25, CU, 세븐일레븐 등에서 모두 450~550%나 매출이 증가했다. ‘와인 전문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는 이마트24는 지난해 와인 판매가 전년보다 197%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9일로, 2019년 8.5일에서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술 먹는 날이 늘어난 셈이다. 주종별 월평균 음주 비중은 맥주가 41.4%로 전년보다 4.5%포인트, 수입 와인류는 4.5%로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소주와 전통주의 음주 비중은 각각 32.7%와 15.1%로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대형마트 3사는 ‘와인’ 공략
 
늘어난 주류 수요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와인과 수제 맥주의 종류를 늘리고 있다. 와인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선포한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의 와인 매장을 2배가량 넓혔다. 이달부터는 잠실·월드타워점 등 주류 매출 중 와인 비중이 평균보다 20% 이상 높은 10여개 매장에 별도의 ‘와인존’을 설치하고 고가 와인을 비롯한 이색 상품을 폭넓게 들여온다. 이들 매장에서 인기를 끄는 와인은 차후 전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가성비’를 앞세운 데일리와인 위주로 다양한 산지의 와인을 들여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 기업 울워스 그룹과 손잡고 ‘울워스 와인’ 15종을 출시했고, 같은 해 호주 렌마노 와이너리와 함께 ‘체어맨 와인’ 3종을 출시해 16만병을 완판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창립 24주년을 맞아 전국 107개 점포에서 와인 320여종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점포 내 주류 매장을 전문점 형태의 ‘와인앤리큐어’로 리뉴얼하고 오프라인 주류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9년 출시 4개월만에 100만병이 팔린 도스코파스 와인의 라인업을 2종에서 4종으로 확대했다.
 
편의점은 수제 맥주에 공들여
 
편의점들은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제 맥주나 와인 판매를 늘리고 있다. GS25는 맥주 상품 중 수제 맥주 구성비를 2018년 2%에서 지난해 11%로 5배 이상 늘렸다. 최근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금성사 시절의 로고를 쓴 골든에일 ‘금성맥주’를 내놨다. GS25는 그간 광화문에일·제주백록담에일 등 국내 각종 관광명소와 관련된 수제 맥주를 출시해왔다. 마찬가지로 2018년 3%에 불과했던 수제맥주 비중을 올해 12%까지 올린 세븐일레븐은 최근 롯데제과의 껌 제품 ‘쥬시후레쉬’와 협업해 ‘쥬시후레쉬맥주’를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수제 맥주 ‘유동골뱅이맥주’에 이은 두 번째 이색 상품으로, 껌 맛을 살린 과일 향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곰표 맥주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CU는 이달부터 전국 3000여 점포를 주류 특화 매장으로 선정하고 신규 와인 80여종과 양주 20여종을 판매하는 등 ‘와인족’ 공략에 나선다. CU가 지난 1월 스페인 ‘보데가스 갈레가스’ 와이너리와 협업해 내놓은 시그니처 와인 ‘음! 레드와인’은 40일 만에 11만병이 완판되기도 했다. 1분에 2병이 팔린 꼴이다. 2019년부터 주류특화매장을 늘려온 이마트24는 지난해 1월부터 이달의 와인을 선정해 판매하고 있다. 이달에는 ‘로쉐 마제’와 ‘쿠지노 마쿨’ 등 4종이 ‘3월의 와인’으로 꼽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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