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동훈 ‘아아아’ 비명 지르며 소파 아래로 떨어져 굴렀다"

중앙일보 2021.03.10 19:25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재판에서 “사건 당시 한 검사장에게 증거 인멸의 의도가 없어 보였다”는 수사관의 증언이 나왔다. 한 검사장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위해 당시 현장에 동행했던 목격자의 첫 법정 증언이다. 정 차장검사는 그동안 “한 검사장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해 제지하려고 하다가 신체 접촉이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진웅 독직폭행 사건 현장 목격자 첫 증언

검사 “한동훈 증거인멸 행동 봤느냐"엔 A씨 "없었던 것 같다”

한동훈 검사장(왼쪽)과 정진웅 차장검사.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왼쪽)과 정진웅 차장검사.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10일 오전 3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독직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차장의 2회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한 검사장의 법무연수원 사무실 압수수색 현장에 동행한 검찰 수사관 A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정 차장도 재판에 직접 출석했지만 별도 진술은 하지 않았다. 

 
정 차장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에 따르면 당시 한 검사장의 사무실에 들어서 영장을 제시하자, 한 검사장은 변호인과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 사용을 요청했다.

 
이후 정 차장의 허락 하에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입력하자, 정 차장은 “같이 봐야겠다”며 그의 옆에 다가갔다. 그러다 정 차장이 “이러시면 안 되시죠”라면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한 게 몸싸움 직전 상황이었다고 A씨는 진술했다. A씨는 “한 검사장이 증거 인멸하려는 행동을 보인 게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없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변호인 “정진웅이 몸 날려 덮쳤느냐"엔 A씨 "그렇진 않다"

한 검사장은 휴대전화를 뒤로 빼면서 내어주지 않으려 했고, 정 차장은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하면서 두 사람의 몸이 겹쳐졌다고 한다. 이후 한 검사장이 ‘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소파 아래로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고 A씨는 회상했다. 다만 A씨는 정 차장이 "고의로 한 검사장의 몸을 눌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 차장은 ‘한 검사장이 오버 액션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A씨는 정 차장 측 변호인이 “정 차장검사가 탁자 위로 몸을 날려서 한 검사장을 덮쳤느냐”고 묻자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A씨는 정 차장과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휴대전화를 확보하라’는 정 차장 지시로 자신이 휴대폰을 확보해 탁자 위로 치워놓았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올려놓은 뒤에는 이미 두 사람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진 상황이었다는 게 A씨의 진술이다. 
 
법정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진 직후의 상황을 담은 20여초 분량의 동영상도 공개됐다. 몸싸움 장면은 한 검사장의 요청으로 담기지 않았다. 영상에서 한 검사장은 정 차장에게 “공무집행 과정에서 사람을 폭행했다”며 언성을 높였고, 정 차장이 진정시키려 하자 “나는 변호인 참여를 제한받았다. 내가 전화한다고 했고, 허락하지 않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A씨는 둘 사이에 변호인 입회를 놓고 말다툼이 있었지만 정 차장이 결국 변호인 연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정 차장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5일 열린다. 이날은 A씨 말고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검찰 수사관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