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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째 300~400명 '박스권' 갇힌 코로나…5인 금지 풀릴까

중앙일보 2021.03.10 15:18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7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스1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7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스1

 
두 달여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300~400명씩 발생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종료 시점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며 단계 조정과 방역 수칙 개편을 앞둔 방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470명 늘어 총 누적환자는 9만3733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19일(561명) 이후 19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신규 환자 가운데 국내 발생 환자는 452명, 해외 사례는 18명이었다. 
 
일일 신규 환자는 방역 당국이 지난 2월 15일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한 후 답보상태다. 올해 1월 1일 1027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환자는 점차 감소해 지난 1월 18일(389명) 올해 처음으로 300명대에 진입했다. 그 후 52일간 신규 환자 발생 규모가 300~400명을 벗어난 건 단 6일(1월 27일 559명 · 2월 8일 288명 · 2월 11일 504명 · 2월 17일 621명 · 2월 18일 621명 · 2월 19일 561명)로 나머지는 모두 박스권 안에 갇혀 있었다. 300명 아래로 내려간 건 2월 8일(288명) 단 한 번뿐이었다.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 조치는 오는 14일까지 적용한다. 지난 연장 조치를 결정하던 2주 전만 해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내부에서는 “15일부터 5인 모임 금지 조치는 완화할 것”이라는 기류가 우세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좀처럼 확진자 규모가 줄지 않자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오후 10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연장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는 모양세다. 

 
다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며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각각 다른 방역 수칙을 적용해 일일 신규 환자 규모가 1단계 수준으로 줄어든 비수도권만 방역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10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체육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체육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완한 개편안은 다음 주 안에 확정할 계획이다. 개편한 거리두기 조치의 적용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주 (코로나19) 확산 세를 예의주시하며 방역현장과 전문가의 의견까지 충분히 수렴해 4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거리두기 조정안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감염학회 회장인 유진홍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계에서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 있다”며 “매일 300~4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마치 이 정도 규모가 국민에게 일상적인 수치로 인식돼 방역 수칙을 강화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과학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이 장기화하며 경제적 피해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의료 역량이 허용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방역 수준을 조정해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개편할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는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뿐 아니라 확산 속도를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표를 넣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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