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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많이 오르며 공시가 9억원 초과 종부세 대상이 급증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뉴스1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많이 오르며 공시가 9억원 초과 종부세 대상이 급증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뉴스1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이 가까운 성동구 옥수동에 20평대 아파트를 10억원에 산 30대 박모씨.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회사 대출 등으로 7억원을 ‘영끌’해 샀다. 현재 시세가 14억원 정도다.  
 

[안장원의 부동산노트]
12일부터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열람
가격 급등 등으로 9억 초과 급증할 듯
마용성 20평대, 강남 10평대로 확대
울산서 9억 초과 처음으로 나올 전망

현재 시세가 14억원으로 많이 올라 올해 공시가격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기준인 9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8억원이어서 종부세가 없었다. 
 
박씨는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는 분위기여서 이자 부담이 커질 것 같은데 종부세까지 내게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세 12억5000만원 이상이면 종부세 대상 

 
올해 종부세를 내는 아파트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이 많이 올라 9억원 초과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종부세 대상에 합류하는 아파트엔 지난해 주택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30대가 영혼까지 끌어모으듯 자금을 모아 ‘영끌’한 주택이 적지 않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2007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던 지난해(전국 5.99%), 서울 14.75%)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세가 많이 올랐고 시세의 공시가격 반영 비율인 현실화율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값이 2006년 이후 전국(9.65%) 기준으로 가장 많이, 비싼 집이 몰려 있는 서울(13.06%)에선 2018년(13.56%) 이후 두 번째로 상승했다. 정부는 공시가격 9억원이 나오는 시세 9억~15억원의 현실화율이 지난해 69.2%에서 올해 72.2%로 3%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현실화율 상승으로 공시가격 9억원에 해당하는 시세가 13억원에서 12억5000만원으로 내려간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본지는 12일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안 열람을 앞두고 실거래가격으로 주요 단지의 공시가격을 추정했다. 9억원 초과에 합류하는 아파트가 서울 주요 강북지역의 소형인 59㎡ 20평대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 등에서다.  
 
59㎡ 기준으로 성동구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한신한강·강변임광 등의 실거래가격이 지난해 말 15억원을 넘어섰다. 한신한강 59㎡가 지난해 12월 최고 16억1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옥수파크힐스 최고가가 15억5000만원이다. 올해 예상 공시가격이 10억~11억원 선이다. 지난해엔 8억5000만원 정도였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15억원대, 마구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등이 14억원대의 실거래가격을 기록했다.  
 
시세별 공시가격 현실화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시세별 공시가격 현실화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용산에선 59㎡가 이미 9억원을 초과한 한남동 한남더힐에 이어 올해 이촌동 한가람 등이 9억원대에 들 것으로 예상한다. 한가람의 지난해 공시가격이 7억3200만원이었고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16억원까지 상승했다.  
 
마·용·성 등에서 지난해 30대가 소형 중심으로 아파트를 많이 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자 비율이 33.5%로 2019년(28.8%)보다 4.7%포인트 올라갔고 역대 최고다. 30대 매입 비율이 높은 지역이 성동구(46.3%), 강서구(41.2%), 중구(39.1%), 마포구(38.3%) 등이다. 용산구에서도 30대 비율이 28.2%로 40대(27.2%)보다 높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30대가 교통과 교육여건이 괜찮은 도심 중고가 아파트를 많이 샀는데 올해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친 보유세 부담이 만만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종부세 납부자 중 30대 비율이 6.5%다. 머지않아 1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구 등 30평대도 종부세 대상

 
마·용·성 이외에선 30평대 84㎡ 중형이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나올 전망이다.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앰벨리 7단지 84㎡ 공시가격이 지난해 8억4000만원이었다. 지난해 말 최고 실거래가가 14억5000만원이었다. 마곡지구 84㎡ 상당수가 13억원을 넘어섰다.  
 
아파트값이 저렴한 노원구 84㎡도 공시가격 9억원을 넘을 수 있다. 지난해 노원구 내 84㎡ 최고 공시가격이 중계동 청구3 등의 6억3400만원이었다. 청구3의 지난해 12월 실거래가격이 12억5000만~13억원이었다.  
 
강남 등 최고가 지역에선 방이 한둘인 10평대 초미니 아파트도 종부세 대상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8억5300만원인 강남구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39㎡의 지난해 11월 실거래가격이 14억8000만원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35㎡도 14억원까지 거래됐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7억7800만원이었다.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9억원 이상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9억원 이상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부산 등 지방 광역시에서도 종부세 대상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재산세만 내다가 올해 종부세를 낼 84㎡가 부산·대구 등에서 속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에선 바닷가 부근 아파트 84㎡ 15억원 넘게까지 거래됐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84㎡(지난해 공시가격 6억5500만원)이 지난해 11월 15억원을 넘어서 15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84㎡ 실거래가격도 15억원대까지 올랐다. 범어동 빌리브범어·범어센트레빌 등이 15억3000만원까지 상승했고 황금동 우방2 등은 14억원대를 기록했다.
 
전국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이 없던 울산에 올해 9억원이 넘는 주택이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공시가격 8억4300만원이던 남구 신정동 대공원코오롱파크폴리스 293㎡가 지난해 5월 16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동 신정롯데킹덤·문수로아이파크 등에서도 13억원이 넘는 실거래가격이 잇따랐다.  
트라움하우스 5차의 공시가격 15년 1위를 넘보는 한남더힐.

트라움하우스 5차의 공시가격 15년 1위를 넘보는 한남더힐.

트라움하우스 5차 1위 수성할까 

 
한편 준공 이후 15년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가 차지한 1위가 올해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트라움하우스5차 273㎡가 69억9200만원으로 1위였고 2위가 한남동 한남더힐 244㎡ 65억6800만원이었다. 현실화율(79.2%)를 적용한 시세가 각각 88억3000만원과 82억9000만원으로 5억원 정도 차이 난다.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 5차 시세가 약보합세로 평가되는 반면 한남더힐은 상승세여서 올해 공시가격이 역전될 수 있다. 지난해 두 아파트 모두 거래가 없었지만 244㎡를 제외한 한남더힐 대형 주택형의 실거래가격이 2019년 대비 지난해 5~10%가량 올랐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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